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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바이러스는 당신에게 좋다. ①
2017 0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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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글은 wired의 Viruses Are Good for You을 번역한 글입니다.

 

지긋지긋하게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컴퓨터 바이러스는 사용자에게 안 좋은 상황을 만든다. 단순히 창을 띄워 메시지를 보내거나 파일을 삭제, 암호화하기도 하며 심지어는 시스템을 날려버리기도 한다. 사용자는 이런 낯선 컴퓨터 바이러스 감염에 두려움을 갖는다. 하지만 사용자는 자신의 컴퓨터가 느려지고 메모리가 급격히 증가, 파일이 삭제되는 극적인 변화를 봐야지만 감염되었다는 것을 알거나 모를 경우도 허다하다. 사실, 모르는 외부인이 주는 링크나 파일을 받거나 혹은 출처를 알 수 없는 사이트에 들어가게 되는 경우 약간의 주의만 기울였다면 바이러스에 시스템이 감염되는 일이 적지 않았을까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증상을 떠나서 가장 눈 여겨 보아야 할 것은 외부 존재의 침입이 아닐까 생각된다. 공격자는 단순히 자신의 목적을 취하기 위해 사용자 시스템에 컴퓨터 바이러스를 설치하여 자신을 복제하고 사용자에게 영향을 끼친다. 하지만 바이러스는 단순한 컴퓨터 바이러스가 아니다. 실제로 옛날부터 바이러스는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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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말하는 바이러스는 생물학적 바이러스가 아닌 전자적 바이러스로 컴퓨터 바이러스에 붙은 각각의 이름은 이름만 듣고도 무슨 바이러스인지 쉽게 유추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한 가지 중요한 점이 하나 빠졌다. 그것은 본질적으로 생물학적 바이러스와 전자적 바이러스의 차이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즉, 바이러스가 유포되는 방법이 다양해지고 자연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맹목적인 목적 하에서 생겨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지난 30년 동안 컴퓨터 바이러스가 어떤 목적으로 어떻게 생겨났는지, 여전히 바이러스가 두렵고 귀찮은 존재인지 확인해봐야 하는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는 바이러스를 맹목적으로 싫어하고 컴퓨터의 쓰레기 같은 존재로 취급하는 걸 수도 있다. 하지만 만약 바이러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새로 나올 바이러스에 덜 놀라고 바이러스에 두려움이 좀 덜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러한 생각이 단순히 쓸떼 없는 생각이 아니라는 것을 오늘 이야기 해보려 한다. 어떻게 보면 바이러스를 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나올 바이러스를 받아들이는 데 가장 중요한 단계가 될 수 있다.

우리는 광범위한 네트워크 속에서 살고 있다. 이 네트워크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다른 컴퓨터와 서로 복잡하게 얽혀서 하나의 큰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이 네트워크에는 수 많은 정보와 데이터 같은 자원이 분산되어 곳곳에 저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렇게 분산된 자원은 엄청나게 강력하게 작용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산된 데이터를 처리하는 데는 상당한 고급 기술이 필요로 되고 이를 관리할 때에는 서로 상관관계를 보는 생태학적 접근이 요구될 것이다.

광범위한 네트워크에서 정보와 데이터를 다루는 하나의 방법으로 논쟁이 될 만한 것을 던져 보려 한다. 네트워크를 통해 움직이고 스스로를 복제하는 컴퓨터 바이러스 말이다. 사실 컴퓨터 바이러스라는 말보다는 이제는 하도 범위가 광범위해져 악성코드라 칭하는 것이 더 맞지만 여기에서는 컴퓨터 바이러스라 칭하겠다.

오늘 날에는 세 집단이 서로 다른 시선으로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고 있다. 물론 이 세 집단의 연관은 없지만 한 집단은 바이러스 동작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한 집단은 바이러스의 기술을 더 높이려고 연구한다. 마지막으로 다른 한 집단은 지하세계에서 금전적 목적 같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한다. 각각의 집단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를지언정 그들이 다루고 있는 것은 컴퓨터 바이러스다. 네트워크를 통한 이동성과 자신을 복제하는 자율성 그리고 더 많은 이를 감염시키려는 민첩성은 컴퓨터 바이러스의 특징이 확실하다. 즉, 이들은 이러한 바이러스의 특징에 매료되어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이들일 것이다.

20대 초반에 Mortal Kombat II을 즐겨하는 Hellraiser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바이러스 개발 그룹 Phalcon / Skism의 창립 멤버다. 또한, 그는 40 Hex 전자잡지 창시자로 40 Hex는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에 쓸만한 프로그래밍 팁, 실행할 수 있는 바이러스 코드 샘플을 모아놓은 전자 잡지다. 이 잡지는 단순히 바이러스를 쓰레기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바이러스 기술력을 높이 보고 기술의 발전을 고무시키기 위해 만들어진 전자 잡지다. 특히나 로버트 모리스 주니어의 모리스 바이러스가 인터넷을 거의 폭파시킬 뻔 했기 때문에 당시 바이러스 개발에 영향력 있는 잡지였다. Hellraiser는 이러한 잡지를 펴낼 정도로 바이러스에 관해 자신만의 생각이 뚜렷하였고 이와 어긋나는 논쟁은 절대로 피하지 않았다.

Hellraiser는 사실 바이러스를 다루기 이전부터 바이러스의 특징과 연관 있는 작업을 했었다. 그는 길거리를 돌아다니며 스프레이 페인트로 벽에 그림을 그리는 아티스트였다. 그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몰려다니며 유동 인구가 많은 장소 지하철 입구, 버스 정류장, 거리를 찾아 다니며 그림을 그렸다. 그는 바이러스를 개발하기 전부터 어떻게 해야 바이러스를 가능한 넓게 퍼트릴 수 있는지를 이해했다. 그가 바이러스를 자신의 컴퓨터에서 처음 접했을 때는 해커새끼와 같은 욕지거리가 나왔겠지만 한편으로는 도시서부터 먼 시골까지 컴퓨터가 있다면 자신의 존재를 알릴 수 있는 바이러스에 매료되었다.

그의 생각은 옳았다. 1990년 후반에 자신의 컴퓨터를 감염시킨 프로그램,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이탈리아에서 이스라엘에 이르기까지 북미로 확산되어 마침내 노턴 프로그램의 해적판 사본으로까지 변모했다. 그렇게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지역을 거쳐 Hellraiser의 하드 드라이브까지 도달했다. 비록, 예루살렘 바이러스의 제작자가 누군지 찾지 못했지만 지구 곳곳에 있는 바이러스 개발자들은 저 멀리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렸다.

덴주크(Den Zuk) 바이러스는 유럽, 미국 및 남미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초기에는 배네수엘라에서 먼저 시작했다고 알려졌지만 실제 소스는 인도네시아 반둥에서 추적되었다. 아이슬란드의 한 연구원은 소스 코드의 일부 중 누군가에게 ham-radio 콜하는 것을 발견했다. 그는 콜 로그에 등록된 제작자에게 연락하여 이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자를 찾아냈다. 또한, 인도에서 아프리카 일부 지역으로 퍼져 나간 joshi 바이러스는 매년 1월 5일마다 컴퓨터 사용자에게 ‘happy birthday joshi’ 메시지를 보내도록 시스템에 명령하는 바이러스였다.

페인트로 그린 낙서는 사라지거나 퇴색되지만 컴퓨터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자신을 복제하여 사라지지 않았다. 하물며, 바이러스가 널리 퍼진 만큼 더 이상 위협적이지 않더라도 바이러스를 접한 많은 이는 기억했다. 실제로 예루살렘 바이러스는 Hellraiser가 자신의 컴퓨터에서 발견하기 전 3년 전부터 발생했고 Hellraiser가 발견한 4년 동안에도 발견되어 세계에서 가장 흔하게 보고된 바이러스 중 하나였다. 마찬가지로, Den Zuk 바이러스는 JAVA가 생겨나고 난 6년 뒤에도 여전히 전 세계 컴퓨터에서 복제되고 있었고 Joshi의 생일은 전세계적으로 5년 연속 생일 축하를 메시지를 강요 받았다.

그런 의미로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 업계는 바이러스를 퇴치하기 위해 수천만 달러를 지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캐나다, 동유럽, 대만, 호주 등 여러 나라에서 온 수십 가지 다른 바이러스가 전 세계 곳곳에서 나타났다. 바이러스는 단순한 인사서부터 농담, 조잡한 그림, 악의적인 코드 등 수 많은 목적을 가지고 지구를 떠돌았다.

Hellraiser가 본격적으로 바이러스를 연구하기에 앞서 정보를 얻을만한 곳이 없었다. 컴퓨터 수업 과정도 아니었고 지하세계에서의 정보 역시 신뢰할 수 있는 정보가 아니었다. 그나마 당시 바이러스에 관련된 정보가 공유되는 곳이 Virus Exchange라는 곳이었다. 하지만 Hellraiser가 Virus Exchange에 접속하기에는 돈이 많은 것도 폰 프리킹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자신의 컴퓨터에 있는 예루살렘 바이러스를 많이 복제해 놓고 13일 금요일에 실행될 모든 프로그램 파일을 휴지통에 담는 것이었다. 그는 그렇게 컴퓨터에 있는 바이러스의 모든 사본을 추출하여 바이러스의 동작을 연구했다. 몇 주 동안 그것을 연구했고 마침내 그는 자신의 바이러스를 생산했다. 사실 그것은 뻔뻔한 해킹이었다. 본질적으로 몇 개의 문자 대신 SKISM-1이라는 태그를 삽입한 예루살렘 코드였다. 그렇다 해도 Hellraiser에게는 자신을 알릴 첫 번째 바이러스였다.

특히나 그는 예루살렘 바이러스에 쓰인 DOS 어셈블리 언어를 숙달하기 위해 연구했다. 단순히 베끼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바이러스를 만들 수 있도록 기술을 습득해나갔다. 또한, 그는 hack/phreak 게시판을 통해 다른 바이러스 개발자들과 접촉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는 같이 낙서를 하던 Skism와 바이러스 기술 개발에 관하여 연구를 시작했다.

40Hex 잡지는 바이러스 개발을 목적으로 여러 사람과 정보를 공유하고 도움을 주려는 목적이었다. 1991년 3월 초에 발행된 40Hex에는 바이러스에 관한 예제와 바이러스를 컴파일 할 수 있는 코드를 제공했다. 잡지 겉 표면에는 만약 하드 디스크가 지워지고 바이러스에 심리적인 압박감이 있는 경우 파일을 지우라는 경고문 역시 달려 있었다. 하지만 오히려 바이러스를 실행하여 디스크를 홀딱 날려먹으면 모를까 이러한 경고는 바이러스를 연구하려는 이들에게 단순히 잡지의 디자인이었다. 이러한 잡지 역시 여러 바이러스 개발자들을 하나로 모으는데 많은 영향이 있었다.

그렇게 모인 바이러스 개발자들끼리도 서로의 바이러스 기술 특징과 시그니처, 명성이 존재했다. 예를 들어, John MacAffee는 미켈란젤로 바이러스가 나왔을 당시 그 바이러스로 인해 상당한 피해를 입힐 거라는 얘기와 달리 피해는 10 분의 1에 지나지 않아 피해를 지나치게 과장된 것으로 유명하다. 외에도 악명 높은 Dark Avenger virus 역시 개발자의 공격 특성과 시그니처가 담긴 바이러스로 유명하다.

바이러스의 기술력이 계속해서 발전하고 끊임없이 나오는 바이러스를 분류하기 위해 당시 많은 연구가들은 서로 논쟁해가면서 바이러스를 분류했다. 특히나, 실제 바이러스를 다루기 위해 바이러스 개발자와 연구가들은 서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했다. 하지만, 40 Hex가 나오고 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초창기에 지하세계에서 밖에 보이지 않던 바이러스 커뮤니티는 여러 그룹이 합쳐지면서 하나의 큰 그룹이 되었다. Skism은 Phalcon이라는 다른 뉴욕 그룹과 합쳐저 Phalcon / Skism이 되었으며, 유럽 TridenT 그룹과 캐나다, 호주, 스위스, 타이완 등 여러 다국적 그룹이 생겨났다.

40Hex 잡지 역시 빠른 속도로 성장했다. 40Hex는 그 당시 가장 정교한 바이러스 코드를 제공하였고 바이러스를 만들고 게시 할 수 있는 강력한 매개체였다. 하지만 바이러스를 겉으로 드러내어 위험에 노출시키는 것은 다른 사람들에게 눈살을 찌푸리게 할만한 일이었다.

특히나, Hellraiser는 파일을 삭제하면 사용자의 기억에 확실하게 남는 방법이라 생각하여 그러한 바이러스를 만들었지만 그 바이러스에는 좋지 않은 이름이 붙었다. 그 이후로는 그는 이런 악의적인 컴퓨터 바이러스보다 양질의 바이러스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더불어, 그는 바이러스 개발에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의 제한된 범위를 더욱 넓히려는 연구를 했다. 하지만 요점은 어떻게 더 넓게 감염시키느냐의 문제였다.

Hellraiser가 해온 일들은 바이러스에 대해 더 복잡한 이해를 요구했다. 그는 낙서와 바이러스가 비슷한 소음을 낸다고 생각했다. 결국 두 개의 공통점은 혼란을 가져온다는 것이다. Hellraiser가 바이러스를 연구하면서 그만큼 피해도 늘어났다. 그래도 여전히 Hellraiser가 만들어낸 바이러스 문화는 항상 기억될 것이다. 컴퓨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든 바이러스는 인간이 보낼 수 있는 가장 순수하고 강력한 신호의 전달 수단이다.

Mark Ludwig는 도시에서 떨어져 사막에서 컴퓨터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연구자다. 사실 그는 애리조나 대학에서 물리학 학위를 받아 만약 그가 바이러스를 연구를 안 하겠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오라는데 많고 먹고 살만한 능력이 있었다. 하지만 그는 물리학이 아닌 컴퓨터 바이러스의 동작과 대응 방안,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해 연구했다. 그가 처음부터 컴퓨터 바이러스에 흥미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는 MIT에서 2년을 보내며 과학자를 꿈꿨지만 막상 그가 접한 것은 정치싸움이 판 치는 현실이었다. 그렇게 그는 컴퓨터를 접하게 되고 1988년 컴퓨터들 사이에서 전염성을 일으키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접하게 된다.

Mark Ludwig도 Hellraiser처럼 컴퓨터 바이러스에 상당히 매료되었다. 단지 다른 점은 Hellraiser에게 컴퓨터 바이러스는 마치 ‘살아있다’는 신호 같은 느낌이라면 Mark Ludwig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다뤘다. 즉, Ludwig는 자율적이고 자기 복제가 가능한 컴퓨터 바이러스 그 자체로부터 추출된 메시지를 이해하려 했다.

그에게도 실제 바이러스를 얻는 것은 힘든 일이었다. Hellraiser처럼 Mark Ludwig의 당시에도 바이러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그나마 antivirus community에 공유된 연구 자료를 보려고 하더라도 신뢰받지 못하는 외부인에게 실제 바이러스를 공개하는 것은 꺼림칙한 일이었고 결국 그는 자료를 보지도 못하고 차단되었다. 그가 실제 바이러스를 구할 방법은 돈이었다. 그는 BBS를 설정한 후 각각의 바이러스가 업로드 될 때마다 현상금 25불을 내걸었다. 몇 개월이 지난 후에야 첫 바이러스가 올라오고 그것이 시작이었다. 그는 The Little Black Book of Viruses 바이러스 개발에 필수서가 된 이 책을 그가 만든 4개의 바이러스 프로그램 코드를 인용하여 완성하였다.

The Little Black Book에서 사용되는 예제 바이러스는 강력하거나 파괴적이지 않지만 혹여 바이러스가 남용하거나 실제로 네트워크나 시스템에 풀지 못하도록 주의 사항을 표시했다. 하지만 이 책은 디지털 범죄를 선동한다는 명목으로 비난 받았다. 1991년 초판 발행 이후 판매되는 3년간 꾸준히 부적절한 주제로 비판 받아왔고 결국 Ludwig는 책을 절판한다. 더불어, 이 책을 프랑스에서 출판되게 되었을 때는 전염성 있는 소스 코드를 배포하는 것을 명분으로 법적으로 책에 있는 예제 바이러스 사용을 제한했다.

이처럼 당시 많은 이들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하지만 Ludwig는 오히려 자신이 가진 정보와 지식을 공유하는데 더욱 힘썼고 바이러스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과 감염될 거라는 두려움이 컴퓨터 바이러스 개발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 생각했다. 그는 백신을 개발하는 이들과 대면하는 바이러스 개발 대회를 만들고 Computer Virus Developments Quarterly라는 신문을 발행했다. 그는 이 신문을 통해 바이러스 코드에 대한 기술적인 토론과 바이러스를 바라보는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비판했다. 더불어, 일반 대중이 전문적인 지식을 요구할 때도 그는 자신의 지식을 공유했다. 그의 바이러스에 대한 신념은 The Little Black Book 후속작에 담겨 있다. 1993년에 발행된 이 책은 컴퓨터 바이러스와 인공생명, 바이러스의 진화 등 373 페이지에 달하며 차트, 미분방정식 그리고 컴퓨터 바이러스에 관한 Ludwig의 직관 등 자신의 생각을 표현할 이유 있는 주장 등을 포함하고 있다.

그의 책은 다른 컴퓨터 바이러스 연구자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특히나, 1989년과 1992년에 발행된 처음 두 개의 Santa Fe Institute's Proceedings on Artificial Life 책은 컴퓨터 바이러스를 복합적 생명체로 설명하여 많은 이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었다. 더욱이, Ludwig는 복합적 생명체에서 더 나아가 컴퓨터 바이러스를 세포라기 보다 새로운 형태의 인공생명으로 정의 하였다. 인공생명이라 칭한 이유로 컴퓨터 바이러스는 도스 같은 특정한 환경에서만 존재하기에 때문에 이러한 환경에 맞춰 설계가 되기 때문이다. 조금도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컴퓨터 바이러스가 활동하는 유일한 곳은 실제 현실이 아닌 컴퓨터 시스템 상이며 바이러스는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 않은 유일한 생명체 활동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가 어떻게 처음 발생하게 되었고 어떻게 다양한 형태로 이루어 지게 되었는지에 대한 결론에 다윈의 진화이론을 이용했다. 사실 이게 무슨 소린가 싶으면서도 이는 상당히 대담한 논리다. Ludwig 말에 따르면 바이러스는 생물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컴퓨터 바이러스가 생명을 가진 다른 생물처럼 환경에 따라 진화를 하는 것은 아니다.

대신에 다른 관점으로 보자면 바이러스가 나오고 곧 이어 이에 대항하는 백신 프로그램 역시 나왔을 것이다. 백신 프로그램이 현업에 풀리게 되고 바이러스와 백신은 서로 충돌하면서 바이러스의 기능은 갈수록 높아지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흔히 말하는 생태계 시스템에서 포식자와 희생양 사이의 공진화 과정이라고 한다. 공진화 과정은 본래 생물학적으로 다른 종의 유전적 변화에 맞대응하여 한 종이 유전적 변화를 하는 것으로 여기에서도 같은 의미로 쓰인다.

백신 프로그램의 반격은 PC 유저를 바이러스로부터 보호 할 수 있는 스캐닝 소프트웨어 개발에서 시작한다. 이 백신 소프트웨어는 알려진 바이러스에 코드 조각을 찾아 발견하는 즉시 사용자에게 경보를 울린다. 그리고 나서 얼마 지나지 않아 바이러스 개발자들은 스캐너가 바이러스를 탐색할 수 없도록 암호화하여 활동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실행하기 위해 필요한 실제 코드는 암호화할 수 없었고 스캐너는 이러한 해독 코드를 찾는 것으로 재사용하게 되었다. 두 번째 단계에서는 불가리아의 바이러스 Dark Avenger가 대대적인 혁신을 가져왔다. Dark Avenger는 진화하는 바이러스로 스캐너가 감시하는 공간에 자신을 복제를 하여 랜덤하게 해독 알고리즘을 인식했다. 세 번째 단계로 백신 프로그램의 개발자는 시간과 정보가 불충분한 상태 즉, 제한전인 상황에서 주어진 정보로만 판단하는 휴리스틱 스캐너를 고안하게 된다. 이는 주입된 패턴 인식을 통해 바이러스의 변형체를 추적하도록 설계했다.

백신 개발자들은 만약 누군가 바이러스의 변형체를 개발했다면 바이러스의 구조를 완전히 바꾸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렇게 개발된 것이 휴리스틱 스캐너였다. 하지만, 휴리스틱 스캐너의 탐지를 통과한 일부 바이러스 변형체는 통과할 수 있었던 특징을 그대로 가지고 다음 세대 바이러스에게 전달되었다. 즉, 휴리스틱 스캐너를 통과한 바이러스는 그 이후 변형된 바이러스가 나오더라도 여전히 휴리스틱 스캐너를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란 이야기다.

스캐너를 통과한 바이러스는 그 개체 수가 더 증가했고 백신 프로그램 개발자를 기죽게 했다. 이에 대한 Ludwig의 결과물이 Darwinian Genetic Mutation Engine 이다. Darwinian Genetic Mutation Engine은 어떠한 도스 바이러스라도 전 바이러스의 특징을 섞어 변형되게 만들었고 실제 사용되는 바이러스 원본의 특징을 살려 교환하는 방식을 활용했다. 바이러스의 진화는 Darwinian Genetic Mutation Engine에 의해 더 좋아진 바이러스를 스캐너를 실행하여 얻은 그 결과와 얼추 들어 맞는다.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바이러스 개발자를 통해 만들어지는 진화로, 바이러스 개발자가 직접 관여하여 더 다각적 시선으로 미세하게 상호작용하면서 바이러스 내부 코드를 개발자가 직접 구현하여 실행되는 바이러스를 탐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 포인트다.

Ludwig의 바이러스에 대한 생각과 주장은 Darwinian Genetic Mutation Engine에 모두 담겨 있었다. 다시 말해 Darwinian Genetic Mutation Engine에는 바이러스가 의미 있는 진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이를 위해 우발적으로 다윈의 이론을 실험한 것이다. 하지만, Ludwig은 자신의 다윈의 이론이 실험이 완벽하지 않다는 것을 발견해낸다. 그는 Darwinian evolutionary mechanisms이 실제로 생물체의 진화론과 빗대기에는 수학적으로 충분하지 못하다는 결론을 낸다.

Ludwig는 바이러스를 이해하는 새로운 범주로 확대 시켰지만 다른 이에게 이를 강요하지는 않았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대한 약간의 존중을 바랬으며 바이러스에 대한 호기심이나 기술력을 높이 사 후에는 그것이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Ludwig은 새로운 관점으로 바이러스를 바라봤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를 생물학적인 관점으로 봤으며 반달리즘의 공격 도구를 과학 영역으로 끌어 올렸다.

=> 컴퓨터 바이러스는 당신에게 좋다. ①

컴퓨터 바이러스는 당신에게 좋다. ②

컴퓨터 바이러스는 당신에게 좋다. ③

유성경 yuopboy@grayh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