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계정을 다시 만든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어쩐지 필자도 어느 정도 공감되는 이유일 것이라 생각된다. 너무 오픈 되어 있는 공간이랄까. 아무튼, 너무 오픈된 공간이면서 개인정보가 넘쳐나는 공간인지라, 페이스북은 이전부터 사생활 침해로 많은 말이 오갔었다. 전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하게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있는 공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더군다나 페이스북은 탄생서부터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였고, 이를 확대하면서 수익을 창출했다. 오히려 이런 페이스북에서 사생활 침해라는 말이 안 나오면 이상한 걸 수도 있다. 그럼에도 페이스북은 나름대로 은밀하게 프라이버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페이스북 이용하는 사용자들 사이에서도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정책을 믿는 이는 13%에 불과한 정도가 문제라면 문제다.[1]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정책은 사생활 침해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의 프라이버시 침해 사례는 뭐가 있을까. 먼저, ‘좋아요’ 버튼에 의한 활동 정보 수집이다.[2] 특정 사이트에 방문을 하면 ‘좋아요’ 버튼이 있다. 이 버튼을 통해 그 페이지는 널리 홍보도 되고 콘텐츠도 사용자에게 보내곤 한다. 하지만 사용자가 이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는 순간 방문페이지의 주소와 IP, 방문시간, 브라우저 정보, 운영체제 정보 등이 수집된다. 이는 사용자의 동이 없이 이뤄지는 것으로 이미 미국에서도 여러 기관에게 집단 소송이 제기된 상태다.[3]
또한,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서비스도 문제가 된다.[4] 여러 사람이 찍힌 사진을 올리면 사용자뿐만 아니라 같이 찍힌 사람들의 얼굴을 분석하여 그 친구가 누군지 추천 목록에 추가된다. 즉, 사진에 있는 얼굴에 대한 자료가 이미 수집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페이스북은 매우 많은 사진을 저장하고 있는데, 이 때문에 타인의 얼굴을 이용하여 타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위험성이 존재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미국과 독일의 개인정보보호 관련 기관은 이 서비스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5] 이에 대해 페이스북은 사용자 스스로 얼굴 인식에 의한 태그를 선택할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자신의 얼굴에 태그를 할 때 동의를 묻는 OPT-OUT을 설정할 수 있도록 했다.[6] 이 밖에도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영구히 소유하겠다고 사용자의 동의 없이 약관을 변경했다가 여러 기관의 엄청난 반대로 2011년 11월에 다시 동의를 받는다는 내용의 약관으로 변경되기도 했다.[7] 이 외에도 사용자간의 사생활 침해 이야기도 만만치 않다.[8] 이와 관련된 너무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너무 많아 다 적을 수 없는 것이 아쉬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페이스북에서 사생활 침해를 덜 받기 위해 어떠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을까. 페이스북이 제공하고 있는 보안 기능에 대해 몇 가지 알아보고 설정해보도록 하자. 관심 없으면 모르는 페이스북의 나름 숨겨져 있는 기능 제 2편이다.
첫 번째, 내 계정이 로그인 된 위치
페이스북의 보안 기능 중 하나로 사용자 혹은 제3자가 로그인 했을 때 언제, 어디서, 무엇으로 로그인 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즉, 간단히 말하면 로그인 했었던 위치를 알 수 있다는 것인데 생각보다 자세히 나온다. 만약, 알 수 없는 로그가 남아 있다면 의심해볼 만 하다. 참고로, 오른쪽 ‘…’을 통해 로그아웃도 할 수 있으며 ‘@@님이 아닌가요?’를 통해 계정 보호도 할 수 있다.[9]
두 번째, 회원님이 맞으십니까. 로그인 알림
확인되지 않은 로그인에 대해 메일이나 휴대폰 문자로 알림을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PC나 휴대폰을 미리 등록해두어야 하며 메일 혹은 문자로 받을 지 또는 둘 다로 알람을 받을 지 선택할 수 있다.[10]
세 번째, 게시물 공개범위 설정
내가 올린 콘텐츠의 공개 범위를 제한하거나 나에게 연락할 수 있는 사람을 제한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검색할 때 나에 대한 결과를 제한할 수 있으며 나의 이메일과 전화번호도 여기서 설정할 수 있다.[11]
네 번째, 여기까지 보일래요. 공개 범위 확인
설정에서 어떻게 하고 일반 페이지에서 어떻게 하는지 생각보다 복잡하다면 ‘공개 범위 확인’이라는 버튼을 통해 간단하게 어디까지 공개되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오른쪽 상단 ‘?’를 클릭하면 ‘공개 범위 확인’이라는 것이 나오며, 디테일한 설정까진 아니더라도 주요 정보는 여기서 설정할 수 있다.[12]
다섯 번째, 백업 및 콘텐츠 저장
백업은 중요하다. 특히나 언제 어디서 어떤 이유로 데이터를 잃을 수 있을지 모르기 때문에 오래된 콘텐츠 일수록 소중히 보관하는 것이 좋다. 그런 의미로 페이스북도 몇 번의 클릭만으로 이제껏 사용자가 올렸던 콘텐츠들을 모두 한 번에 다운로드 할 수 있다.[13]
여섯 번째, 스팸 광고물 원천 봉쇄
최근 들어, 페이스북에 여러 광고가 중복해서 올라오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뜬금없이 등장한 광고에는 간혹 여러 친구들이 태그되어 있는데 사실 막상 보면 태그된 그 친구도 전혀 상관없을 수도 있다. 특히나, 몇몇 사이트의 경우 불법 사이트 혹은 피싱 사이트일 수도 있어 특히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14] 그러므로 사전에 이런 스팸 광고물, 사이트 링크를 차단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먼저, 페이스북에 광고가 표시되면 광고의 오른쪽 상단에서 x를 클릭하여 ‘광고 숨기기’를 선택한다.[15][16] 참고로 페이스북에서는 스팸으로 판단되는 게시물이 보이면 해당 게시물과 친구 관계를 끊거나 차단, 신고해버리라는 칼 같은 도움말이 존재한다.[17]
이를 클릭하면 아래와 같은 선택지가 나온다.
또 다른 방법으로는 ‘광고 기본 설정 관리’를 통해서 설정할 수 있다. 내 관심사에서 썸네일을 클릭하면 해당 광고의 예시를 미리보기 할 수 있으며 여기서 관심사를 삭제할 수도 있다. 이 외에도 사용자가 교류한 적이 있던 앱에서도 광고를 보내며, 내 정보나 내 카테고리를 기반으로 광고가 오기도 한다.[18]
일곱 번째, 안전한 브라우징
페이스북뿐만 아니라 트위터 등 해외 여러 사이트에서는 이미 기본적으로 SSL이 적용되어 있다. 이는 사이트 주소 옆에 녹색 자물쇠와 ‘안전함’이라고 표시되며 나타난다. SSL은 사용자가 방문하는 사이트에서 오가는 정보를 보호하는 수단으로 데이터가 암호화되어 보호된다. 보통 민감한 정보가 오갈 때 많이 사용하며 이를 통해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보호하기도 한다. 현재 페이스북은 모든 페이지에 암호화를 적용하였으며, 모든 활동을 암호화하여 제3자가 접근하기 어렵도록 했다.[19]
여덟 번째, 하나로는 부족해요. 2단계 인증 사용
페이스북엔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작성하여 인증하는 1차 로그인 외에 추가적으로 로그인할 수 있는 인증 수단이 존재한다. USB나 NFC 통해 로그인을 하거나 코드 생성기, 코드 복구를 통해 추가 인증을 할 수 있다. 이 뿐만 아니라 기기 자체를 등록하여 설정된 기기만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특히, 여기서 앱 비밀번호는 사용자가 앱에 바로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사용자의 보안을 유지해준다. 즉, PC에서 로그인하는 비밀번호와 앱에서 사용되는 비밀번호가 다르다.[20]
아홉 번째, 계정에 접근할 수 없을 때, 도움을 요청할 친구 3-5명 설정해놓지 말자.
이는 페이스북의 신박한 기능이긴 하나, 여기서는 추천하고 싶지 않는 마음이 더 크다. 이 글을 작성하는 도중 이러한 기능을 통해 자신의 메일로 바꿔 치기 하여 비밀번호를 변경했다는 이야기를 봤다.[21] 페이스북은 지정된 메일을 통해 비밀번호를 바꿀 수 있지만 이 기능을 통해 자신의 이메일이 아닌 친구의 이메일로도 원한다면 바꿀 수 있다.[22] 설정해놓지 말자. 그리고 혹시 모를 메일이 지정되어 있는지 간혹 확인해주자. 제3자가 이를 통해 계정을 훔쳐낼 수도 있다.
열 번째, 설정 못 다 말한 기능에 대해
앞서 얘기한 기능 외에도 [설정]의 [차단]페이지에서 원하는 대상, 사용자, 메시지, 앱, 페이지 등을 따로 차단할 수 있다. 페이지를 차단하게 될 경우 좋아요와 팔로우가 자동으로 취소되며 해당 게시물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를 차단할 경우, 상대방이 사용자를 이벤트나 그룹, 대화에 초대할 수 없다. 또한, ‘먼 친구’의 경우 내가 게시물의 공개범위를 친구라고 제한했을 때 먼 친구 리스트에 있는 친구들에게는 나의 게시물이 보이지 않는다.[23] 먼 친구 리스트에 추가된 친구에게는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지 않는다.[24] 차단 외에도 [타임 라인과 태그달기] 페이지에서 나의 타임라인에 글을 작성할 수 있는 이들을 제한할 수 있고, 친구가 나를 게시물에 태그 할 때 나의 검토를 받고 타임라인에도 올라갈 수 있다.[25] 이 외에도 내 타임라인에서 나의 콘텐츠를 볼 수 있는 사람과 태그된 사진을 누구에게 보여줄 지를 제한할 수 있다.[26]
페이스북에는 단지 우리가 잘 알지 못할 뿐이지 여러 기능과 관련 사이트가 존재한다. 며칠 전, 우연찮게 들어간 이 사이트는 전세계에서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는 모든 방송 채널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파란 점에 마우스를 가져다 대면 해당 동영상이 재생되며 전세계 곳곳에서 해당 라이브 방송을 보고 있는 사람도 볼 수 있다. 아무렇지 않게 했던 라이브 방송이 실제로 전세계 사람들이 볼 수 있다는 점은 조금 놀랍지 않은가. 여기 재생되는 동영상을 보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나오는데, 사용자는 자신의 라이브 방송이 전세계 퍼지고 있는 것을 모를 확률이 높다. 이런 기능들에서 사생활 침해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처럼 페이스북은 수많은 개인정보가 오가고, 많은 이가 교류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개인정보 보호에 대해서 더욱 주의깊게 봐야하지 않나 생각된다. 당장 가서 나의 개인정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