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8월 23일부터 10월 27일, 조나단 제임스는 Bell south(미국 전화 회사)와 마이애미-데이드 학교(Miami-Dade school)를 포함한 여러 다양한 시스템을 해킹했다.[1] 특히 그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 해킹하여 직원들의 이메일과 비밀번호를 훔쳐냈고 이어서 국제 우주 정거장을 해킹하여 우주정거장의 주요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훔쳤다.[2]
조나단 제임스(Jonathan James)는 1989년 12월 미국에서 태어나 닉네임 “cOmrade”라고도 알려져 있다.[3] 그는 6살에 컴퓨터를 처음 접하였고 중학생 때는 윈도우보다 리눅스를 사용할 정도로 컴퓨터를 잘 다뤘다. 그가 어느정도 컴퓨터를 좋아했냐면 하루종일 컴퓨터를 하는 그가 걱정되어 가족들은 컴퓨터를 하지 못하도록 막았고 이 때문에 가출도 한 적이 있다.[4] 어렸을 적부터 유독 컴퓨터를 좋아했던 조나단 제임스는 미국 국방부를 해킹하여 직원들의 개인정보를 훔쳐냈고 NASA를 해킹하여 국제 우주 정거장의 특허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훔친 일로 단번에 유명세를 탄다. 그가 유명한 또 다른 이유는 당시 그의 나이 고작 15살이었고 사이버 범죄에서 청소년 최초로 실형을 받았다.[5]
조나단 제임스는 먼저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 해킹하여 근무하는 직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 3천 개 이상을 몰래 훔쳐보고 직원들의 사용자 이름과 비밀번호, 이메일 등을 훔쳤다.[6] 이어서 그는 1999년 앨러배마 주 헌츠빌(Huntsville)의 마샬 우주 비행 센터(Marshall Space Flight Center)를 해킹하여 소프트웨어 소스코드를 훔쳤다.[7] 그가 훔쳐낸 이 소프트웨어는 우주에서 생명 유지 소프트웨어로 굉장히 중요한 소프트웨어였다. 그가 한 이 두 해킹 사건으로 조나단 제임스는 단번에 유명세를 얻었고 그는 2000년 1월 26일 이 사건으로 그의 집에서 체포됐다.[8] 그가 붙잡힐 당시 많은 이들이 놀라워했던 것 중 하나는 그의 나이 16살밖에 안 되었다는 것이었다.
그가 해킹한 것을 좀 더 자세히 다루자면 조나단 제임스는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위협감소국 서버 컴퓨터에 백도어를 설치하여 자신이 들어갈 수 있는 통로를 만들었다.[9] 백도어란 사용자의 인증과 같이 정상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다. 보통은 공공연하게 드러나지 않고 들락거릴 수 있는 통로이며 해커가 악의적인 목적으로 설치하거나 혹은 시스템 관리자가 편의상 만들어 놓는다. 그가 백도어를 설치한 미국의 국방위협감소국에서는 미국에 위협이 되는 핵무기, 화학, 생물학, 특수 무기를 미리 방어할 수 있도록 그러한 것들에 대해 분석하는 일을 하는 곳이었다.[10] 그는 자신이 만든 백도어를 국방부 컴퓨터에 설치하여 직원들의 민감한 이메일이나 19명의 사용자 이름, 비밀번호 등을 몰래 관찰하며 정보를 수집했다.[11] 당시 관계자는 이 해킹 사건에 적어도 열 개 이상의 국방부 컴퓨터가 해킹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12]
조나단 제임스가 그 다음으로 해킹한 곳은 NASA였다. 그는 13개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이틀에 걸쳐 NASA의 소프트웨어를 훔쳤다.[13] 그가 우주 정거장에서 해킹을 통해 가져간 소프트웨어는 약 170만 달러의 가치를 가진 소프트웨어로 국제 우주 정거장의 물리적 환경을 지탱해주고 우주 생활에서 중요한 습도 및 온도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소프트웨어였다. 그가 이 소스코드를 훔쳐 달아났고 이 때문에 우주 정거장에서는 큰 손해를 입어 컴퓨터 시스템을 21일 동안 정지시키고 이를 수리하는데 총 4만 1,000달러가 소요되었다고 한다.[14] 조나단 제임스 말에 따르면 그는 컴퓨터 언어인 C를 공부하기 위해 코드를 다운로드했다고 했지만 막상 보니 코드는 형편없었고 170만 달러의 가치도 없었다고 전했다.[15]
그가 체포된 경위는 그가 사용하는 집 전화 ID 서비스와 집에서 사용하는 인터넷의 사용자 아이디가 유사했고 이를 통해 추적 끝에 체포되었다.[16] 그는 이 사건으로 보호관찰의 선고를 받았지만 보호관찰을 받던 중 마약에 손을 대면서 6개월의 징역과 출소하고 나서도 컴퓨터를 만지지 못하도록 하였고 NASA에게 사과의 편지를 쓰는 벌을 받았다. 그가 재판에서 이러한 선고를 받을 나이는 불과 16살이었다.[17] 만약 그가 성인이었다면 10년 이상을 선고받았을 것이라 관계자는 말했다.[18] 당시 법무 장관 자넷 리노(Janet Reno)는 이 사건에 대해 다른 사람의 재산을 파괴하거나 누군가의 컴퓨터에 침입하는 것은 심각한 범죄라며 이런 문제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어떻게 대처하는지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19]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던 그였지만 그는 2008년, 24살의 나이로 일찍이 세상을 떠났다.[20] 당시 알버트 곤잘레스 해킹 사건과 관련하여 그가 용의자로 지목되었고 FBI는 그를 급습했다. 그들이 급습한 지 2주 후에 조나단 제임스는 자신의 집 샤워실에서 권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유서에 따르면 자신은 결백하지만 정부의 ‘정의’ 시스템을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특정 연방 정부는 자신을 희생양으로 만들 것이며 이 유서는 자신이 무죄인 것을 확실하게 드러내는 강한 메시지가 될 것이고 자신의 유일한 방법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가 알버트 곤잘레스 사건에 휘말렸던 이유는 이 사건에서 나온 “J.J” 라는 이니셜이 조나단 제임스를 가리키는 것이라는 이야기에 그는 그 사건의 용의자가 되었다. 그가 작성한 유서에는 JJ가 자신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며 죽음으로 진실을 맹세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21]
버지니아 레스턴에 있는 ICSA.net의 네트워크 보안 관리자 러스 쿠퍼(Russ Cooper)는 이 해킹 사건에서 나타난 수리비용이나 수리 기간이 해킹의 위협이 어느 정도인지 나타내는 척도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이러한 현상이 매우 규칙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많은 관계자가 이러한 현상에 겁을 먹고 있다고 답했다. 갈수록 해커의 기술이 정교해지지만 정부나 기업의 보안은 학교 점수로 매기자면 ‘D’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22]
정부 시스템을 해킹하여 자료를 훔친 조나단 제임스에게도 분명 잘못한 점이 있지만 어린 그에게 이 사건은 우울증으로 다가왔고 24살이 되어서도 잊을 수 없는 트라우마가 되었다. 세간에서는 정부, 자신들의 취약한 보안 체계를 감추기 위해 그 희생양으로 조나단 제임스를 몰아붙였을 것이란 이야기가 있다. 이 사건에 대해 옳고 그름을 따지기는 어렵지만 24살 어린 나이에 그러한 선택을 하도록 만들어진 상황이 안타깝게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