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세계에서 은폐되고 있는 가장 큰 비밀, 즉 UFO 기술과 같이 숨겨져 있는 기술을 찾고 있다."
외계의 기술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극적인 비밀이라 생각한 개리 맥키넌(Gary McKinnon)는 우주 기술, 미지의 기술 연구의 집합소인 NASA, 주요 국방시설을 해킹한다. 그는 ‘SOLO’라는 닉네임으로 2001부터 2002년 약 13개월 동안 여러 차례 NASA 시스템을 드나들었고 여러 종류의 UFO 사진들과 외계 기술로 보이는 각종 신기술 자료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그렇지만 그와 연관된 나사 해킹 증거 사진은 하나라도 진짜인 사진이 없다. 더군다나 그가 해킹하면서 시스템에 손상을 입혔다는 미국 정부의 증거도 없다. 이러한 증거도 없는 해킹사건에 의문을 표해본다.
개리 맥키넌은 1966년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시스템 관리자이면서 해커이다.[1] 그는 미국에 있는 펜타곤, 최고의 보안으로 이루어진 시스템을 해킹하여 ‘최고의 해커’라는 타이틀을 소유하고 있다. 엄밀히 말하자면 ‘최고의 해커’ 타이틀을 보유하고 있지만 숨어있는 정말 대단한 해커들도 많아 그가 정말 최고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그는 최고의 보안으로 이루어진 NASA와 주요 국방시설을 해킹했다는 것만으로도 그가 유명해지기에는 충분했다.
그는 2001년부터 2002년 약 13개월 동안 계속해서 NASA, 주요 국방 시스템에 드나들었다. 그는 그가 Perl로 만든 프로그램을 사용하여 컴퓨터에 패스워드가 걸려있지 않은 상위 관리자의 컴퓨터를 찾았고 8분 만에 65000대의 컴퓨터를 스캔하여 그중 97대의 컴퓨터를 해킹했다고 말했다.[2] 그가 해킹할 때는 컴퓨터 사용자와 마주치지 않도록 시간대를 잘 맞추어 해킹했다고 한다. 하지만 한 번도 걸린 적이 없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가 컴퓨터 사용자에게 자신이 해킹하는 것을 걸렸을 때 자신을 보안 직원이라고 그를 속여가며 사용자와 워드패드로 대화를 주고받았다고 말한다. 그렇게 위기를 넘기면서 그는 자신이 원하던 것을 찾아 계속해서 해킹했고 마침내 그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킹하는 것에 빠져들어 직장에서는 잘리고 여자친구도 떠나 보내며 온종일 집 안에서 앉아 컴퓨터만 했다고 한다. 그렇게 계속해서 해킹만 하다 보니 누군가 자신을 멈춰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컴퓨터에 해킹하고 있다는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3]
그는 결국 2002년 3월 그의 집에서 체포되었고 2005년 보석으로 풀려났다. 하지만 4년이 지난 후 2006년 6월 그는 미국 국가기관 컴퓨터 네트워크를 해킹한 혐의로 법정에 서게 된다.[4] 법정에서는 그가 미국 정부 소속 97개의 컴퓨터를 손상했고 이로 인해 70만 달러에 손해를 입었다고 미국 정부는 이야기했으며 이에 따라 개리 맥키넌에게 약 6~70년의 실형과 약 2천3백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는 판결이 나왔다.[5]
하지만 이러한 판결에 개리 맥키넌은 이의를 제기했다. 자신은 몰래 들어가 본 것일 뿐 시스템적으로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았고 어떠한 손해도 입히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한 자신이 손해를 입혔다는 증거를 제시하라며 이 판결에 대해 수긍하지 않았다. 더군다나 실형 6~70년은 자신이 늙을 때까지 감옥에 가둬 두려는 과한 처사인 것 같다고 말했고 영국에서는 8~10년 정도의 범죄라며 자신은 영국에서 재판을 받고 싶다는 말을 했다.[6]
이런 그의 말에 영국에서는 맥키넌 말에 지지를 해주며 그를 옹호하고 맥키넌 팬클럽도 만들어지는 등 영국에서는 상당수가 맥키넌에게 손을 들어주었다.[7] 맥키넌의 지지자 중 한 명은 미국의 컴퓨터 보안결함을 오히려 알게 해준 것에 대해 과한 처벌일 뿐만 아니라 고마워 해야 한다는 얘기도 있었다.
이 사건의 공방은 약 10년동안 이어지다가 2012년 미국에서 재판을 받지 않아도 된다는 판결이 나오면서 길고 긴 공방이 끝났다. 게리 맥키넌의 비서는 게리 맥키넌이 어둡고 허한 느낌을 받고 있고 만약 자신이 미국에 가게 된다면 자살을 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이러한 건강상의 문제로 12년 만에 미국과 공방은 게리 맥키넌의 승리로 종결했다.[8]
각 나라 정부 측에서는 그의 범죄의 경중을 떠나 그가 미국에서 재판을 받을지 영국에서 재판을 받을지에 대한 것도 논쟁 중 하나였다. 영국의 주장은 영국과 미국 간의 범죄에서 소환협정이 영국에 불평등하게 되어 있고 이에 대한 실제 사례도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바로 잡는다는 명목 아래 맥키넌은 영국에서 재판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비슷하게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소환협정은 평등하게 되어 있으며 맥키넌은 미국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러한 사건에 대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불러 모았지만 한편으로는 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개리 맥키넌, 그가 진짜 해킹을 했었을까라는 것이다. 미국이 판결을 내놨을 때 자신이 실제로 NASA를 해킹했다면 당당하게 컴퓨터는 손상시키지 않았고 자료만 확인했다는 주장에 힘을 실어줬을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그가 해킹했다는 증거가 어디에도 없다는 것이다. 그가 NASA를 해킹했다며 떠도는 사진들은 다 합성이거나 거짓이고 실제로 그는 인터뷰에서 해킹하면서 그 어떤 자료도 가져올 수 없었다고 전했다. 즉, 자신들이 손해를 봤다는 미국 정부의 말도 자신이 해킹했다는 개리 맥키넌의 말에도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것이다.
그가 사용한 해킹 툴이나 해킹방법에 대해서도 말이 나온다. 그가 사용한 해킹 프로그램이나 방법에 대해서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정부 소속의 일급비밀 컴퓨터가 그렇게 쉽게 뚫렸다면 이미 그보다 해킹을 더 잘하는 해커들에게 아주 그냥 난도질을 당했을 것이다. 즉, 해커 그들의 말로는 진짜 잘하는 해커들도 정부기관에 있는 컴퓨터 중 일급 비밀에 속하는 컴퓨터는 뚫기가 힘들고 외부에서 바로 들어갈 수 있는 정부 주요 전산망은 말도 안 된다는 이야기다.
어쨌든 그가 NASA를 해킹했다는 이야기는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든 사건이었다. 그는 이 일로 인해 많은 이들에게 지지와 주목을 받았지만 그가 진짜로 NASA를 해킹 것인지는 정황만 있을 뿐 증거가 없다. 더불어 증거 없는 이 사건에 대해 의구심을 품는 사람도 많다. 과연 그가 진짜로 NASA를 해킹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와 개리 맥키넌만 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