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cker
해커그룹, L0pht!
2016 0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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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삿코 글을 보면 ‘L0pht’가 언급된다. 해당 글에서는 단지 1990년대 가장 유명한 해커 그룹 정도로만 언급되어 있다. L0pht는 단순히 유명한 것뿐만 아니라 그들의 존재감은 지금까지도 회자한다. 오늘은 피터삿코가 속해 있는 해커 그룹 L0pht에 관해 이야기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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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가장 유명한 해커그룹으로 L0pht가 언급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그들이 사회에서 ‘해커’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을 변화시킨 해커들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는 시선을 바꾸는데 그들의 실력이 존중받을 정도로 잘했다는 것이다. 국가에서도 그들에게 보안과 관련된 조언을 구하기도 하고 그들의 행보 하나하나 뉴스 기사로 나올 만큼 그들을 주목한다.[1]

그들의 그룹 명 L0pht는 다락방에서 시작했다는 의미로 Loft(다락방)를 발음이 나는 대로 변형하여 만든 그룹명이다. 또한, L0pht의 0은 ‘slashed zero’인데 이는 숫자 영(0)에 슬래시(/)가 있다는 뜻이다. 슬래시 제로는 옛날에 사용된 타자기(teleprinter)의 상징이기도 하며 문자로 된 운영체제 모드를 나타낸다.

그들의 시작점은 1992년 리더 머지를 포함하여 Weld, Brian Oblivion, Kingpin, Space Rogue, Tan, Stephen Von Neumann 이렇게 총 7명에서 보스턴에 위치한 그들의 아지트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많은 취약점 연구를 하였고 패스워드를 찾아내는 ‘L0phtCrack’과 같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제공한다.[2] 특히나 1998년에는 ‘L0pht’그룹의 7명 멤버 모두 백악관에서 진행한 주재 대책회의에 참석하여 ‘30분 만에 인터넷을 다운 시킬 수 있다’라고 말해 큰 관심을 받게 된다.[3]또한, 그들을 취재하려는 잡지나 뉴스 기사도 상당했다.[4] 2000년에는 @stake라는 회사와 함께 ‘L0pht Heavy Industries’라는 해커로 이루어진 회사가 최초로 문을 연다.[5] 후에 @stake회사는 우리가 아는 시만텍 회사에 인수된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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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사회적인 시선으로 해커들로만 구성된 회사는 신뢰할 수 없는 회사였다. 그들에게 해커는 믿을 수 없는 존재였고 공격형 해커에게 방어를 맡긴다는 것은 그들에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었다.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아주 쏙 들어갔다. 그들은 독보적으로 보안산업을 이끌었고 해커가 보안전문가가 될 수 있는 입지를 만들었다. 사실 이러한 일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다. L0pht가 만들어질 당시에는 컴퓨터가 잘 보급되지 않았고 컴퓨터를 만지는 것도 드문 경우였다. 더군다나 보안이라는 것 자체가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보다 상대적으로 비중요시하게 되는 경향이 있어 ‘보안’ 은 크게 중요성을 못 느끼는 사회적 분위기가 대다수였을 것이다. 국내에서도 인제야 ‘보안’의 중요성을 느끼면서 보안인력을 키우고 있는 이런 상황을 생각해보면 L0pht 해커그룹도 초창기에는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을 거다. 그래도 그들은 꾸준히 취약점을 찾으며 사람들에게 취약한 부분을 알렸고 자신들이 꾸준히 쌓아온 커리어를 통해 사람들이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을 바꾸고 흔히 말하는 양지의 길을 뚫었다. 즉, 그들이 유명한 이유는 어두운 해커의 이미지를 깨고 사회적으로 필요한 존재임을 그들 스스로 증명한 것이다.

그들이 만든 프로그램이나 연구도 유명하다. 그들의 연구로 버퍼 오버플로우나 RedHat Linux에서의 취약점, Solaris Unix에서의 취약점 등의 연구를 하고 자신들이 연구한 자료를 인터넷으로 공개하며 다른 이들과 공유했다. 또한 보안을 높이기 위해 리버스 엔지니어링이 왜 필요로 되는지 피력하기도 했다. 더불어 그들이 제작한 Windows NT에서 패스워드를 찾아내는 L0phtCrack 프로그램도 처음 나왔을 시에 상당한 이슈였다.[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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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은 글로 절대 습득할 수 없다고 한다. 이러한 해킹분야에서 그들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일을 즐겼고 서로가 서로에게 시너지 효과를 주었기 때문이라 말한다. 그들은 글에서 절대 알 수 없고 자신의 경험에서만 나오는 지식을 함께해서 알아가고 발전시켜 나아 왔다. 그러면서 그들은 해커를 바라보는 사회적인 시선을 바꾸고 해커를 음지에서 양지로 가는 길을 트는 데 큰 영향을 줬다. 그들은 그저 해킹이 재미있어서 만든 모임이었지만 이 그룹이 후에 엄청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아마 생각치 못했을 것이다.

유성경 yuopboy@grayh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