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P2P 프로그램의 대표였던 당나귀(eDonkey), 프루나는 어느 순간 사라지고 그 자리를 꿰찬 것이 토렌트다. 토렌트는 프로그램, 파일 등을 다운받을 수 있는 프로토콜이며 프로그램으로 나의 경건한 취미생활을 즐겁게 해주는 일등공신이다.
토렌트(Torrent)는 브램 코언(Bram Cohen)이 2001년 4월에 설계를 시작하여 2001년 7월 2일 런칭한 P2P 프로그램이다.[1] P2P란 Peer to Peer의 약자로 사람과 사람이 쌍방향으로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통신망이다. 본래 국내에서는 당나귀나 프루나가 많이 쓰였지만 당시 모든 콘텐츠 소유자의 공공의 적인 P2P 프로그램이 국내외 밖으로 크게 타격을 받아 물러나고 그 자리를 꿰찬 것이 토렌트다. 토렌트는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다수의 사용자에게서 파일이나 프로그램을 조각으로 잘라 동시다발적으로 파일을 다운로드 할 수 있게 한 프로그램이며 프로토콜이다. 2009년 2월 기준 전 세계 네트워크망의 트래픽 43~70%를 차지했으며[2] 2013년 2월 기준 전 세계 인터넷 사용량 변화에서 파일공유로 6%정도 사용되었고 그 중 3.35%는 비트토렌트를 이용한 사용량 변화였다.[3] 현재 비트토렌트는 비트토렌트기업에서 업데이트하며 유지보수하고 있다.
토렌트의 아버지, 브렘 코언은 미국 출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토렌트를 개발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본래 브렘 코언은 어렸을 적부터 컴퓨터를 가지고 놀았고 다섯 살 때 베이직을 깨쳤다고 한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미국 수학 올림피아드의 자격시험 격인 미국 초청 수학 경시를 통과한 바가 있으며 그의 현재 취미도 레크레이션 수학이라고 한다.[4] 프로그래밍 대회 및 컨퍼런스인 ‘코드콘’의 공동 창립자이며 ‘코드빌’의 공동 개발자이다.[5] 그의 천재성에 감격할 따름이다.
토렌트 클라이언트는 정말로 많지만 비트토렌트(bittorrent)와 뮤토렌트(μTorrent)가 가장 잘 알려졌다. 비트토렌트는 브렘 코언이 제작한 정식 토렌트 클라이언트로 오픈소스이며 파이썬으로 제작되었다. 회사에서 직접 관리하는 공식 클라이언트라 광도도 없고 깔끔하다. 뮤토렌트는 C++로 구현된 윈도우용 토렌트로 원조를 뛰어넘은 토렌트 프로그램으로 유명하다. 단지 뮤토렌트는 프로그램 곳곳에 광고가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윈도우용 토렌트로 원조보다 가볍고 단순한 사용감으로 인지도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고 오히려 토렌트 원조인 비트토렌트가 가짜 소리를 듣게 하는 능력을 보였다. 비트토렌트는 자신을 넘어선 뮤토렌트를 결국 인수해버린다.[6]
토렌트를 사용하기 앞서 토렌트에서 쓰이는 몇 가지 용어가 있다. 먼저 트래커(Tracker)란 파일을 가지고 있는 씨더(Seeder)와 피어(Peer)의 정보를 통해 클라이언트 사이에서 파일 공유 통신을 중계하는 서버이다. 트래커가 직접 파일 다운로드, 업로드를 관여하지는 않지만 트래커가 있어서 네트워크에 씨더와 피어를 찾으러 다닐 필요가 없어 다운속도가 더 빠르다. 씨더는 온전한 하나의 파일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로 보통 처음에 올린 사용자나 혹은 다 받은 사용자를 나타낸다. 반면에 피어는 파일의 조각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로 온전한 파일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자신이 가진 조각을 다른 이에게 공유해줄 수 있는 사용자다. 즉, 사용자가 파일을 다운 받을 때 트래커를 통해 파일 일부분이라도 가지고 있는 피어와 씨더의 정보를 사용자가 받으면 사용자는 그 정보를 통해 피어와 씨더에 연결하여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사용자는 ‘.torrent’라는 파일을 이용해서 트래커와 연결해서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다. ‘.torrent’ 파일에는 다운로드할 파일 정보와 중간 역할을 해줄 서버, 트래커에 관한 정보가 담겨져 있다. 요즘에는 중간 역할을 해주는 트래커에 대한 정보를 포함하고 있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가지고 있다. 다운로드가 시작되면 파일을 씨더와 피어는 파일을 조각조각 내어 사용자에게 공유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파일 조각은 공유해주고 없는 부분은 공유를 받는다. 일반적으로 조각의 크기는 256KB이며 파일의 크기가 클수록 조각의 크기도 커진다.[7] 특히나, 토렌트가 주목 받는 이유는 랜덤방식의 다운, 희귀한 것 우선이라는 정책을 적용하고 있어 좀 더 원활한 다운로드를 보장한다.[8]
토렌트는 국내에서 P2P의 한 부분을 담당했던 당나귀와는 조금 다른 방식이다. 당나귀 같은 경우는 한 서버를 두어 서버에 있는 파일을 다운로드하는 개념이었다. 네트워크 다수의 사용자에게서 다운받는 토렌트랑은 차이점이 있다. 또한 당나귀는 서버를 이용하기 때문에 다운로드 하는 사람이 많다면 느려지기 다반사였다. 그에 비해 토렌트 같은 경우는 여러 사람이 서로 서버가 되어 공유받기 때문에 당나귀처럼 다운로더들이 많다고 해서 느려지지는 않는다.
보통 이런 토렌트 파일은 토렌트를 공유하는 웹 사이트에서 구할 수 있다. 토렌트 공유 사이트는 다양하게 존재하며 경찰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 주소가 일정기간 마다 바뀌기도 한다. 토렌트 웹사이트는 검색을 통해 쉽게 찾아낼 수 있으며 검색을 통해 나오는 사이트는 거의 글쓴이의 주관적인 추천인 것이 많아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곳을 찍어서 이용하면 된다. 한 가지 덧붙이자면 '옆동네에서 퍼옴' 같이 다른 토렌트 웹에서 가져와 서로 공유하기도 하여 결국 파일은 거기서 거기다. 토렌트 웹사이트의 운영은 유료와 무료, 회원과 비회원으로 방식으로 운영이 되고 당연한 얘기지만 국내 토렌트 웹에서는 국내 자료가 많고, 외국 토렌트 웹에는 외국 자료가 많다.
하지만 요즘들어 토렌트 사이트가 사라지고 있다. 그 중 세계 최대 토렌트 공유 사이트로 유명한 ‘킥애스토렌트(kickasstorrents)’가 2016년 7월 21일, 설립자면서 운영자인 아르템 보울린(Artem Vaulin)이 잡히면서 문을 닫았다. 또한, 2016년 8월 5일, 또 다른 토렌트 공유 사이트가 문을 닫았다. 8월 5일에 닫은 토렌트 웹 사이트 ‘torrentz’는 토렌트 정보 검색 사이트로 킥애스토렌트 못지않은 규모의 사이트였다. torrentz도 킥애스토렌트와 마찬가지로 운영자가 잡히면서 사이트에는 'Farewell'이라는 인사말을 남기고 문을 닫았다. 이렇듯 세계에서 가장 큰 사이트 2개가 문을 닫으며서 토렌트 시장도 점차 위축되고 있다. 물론 두 사이트 외에도 정말 많은 토렌트 사이트가 존재하지만 큰 토렌트 사이트가 한 두개씩 문을 닫으면서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어쨌든 2개의 사이트가 문을 닫으면서 많은 이가 안타까워하며 통탄을 금치 못했다. 물론 속으로.
이렇듯 최근에는 토렌트 사이트가 하나 둘 문을 닫고 있다. 그런 의미로 그들을 왜 잡아내고 토렌트의 어디까지가 불법이고 합법인지 애매하다. 아시다시피 콘텐츠를 다운로드하는 것은 어느 정도 넘어갈 수 있지만 업로드는 형사처분으로도 갈 수 있는 문제다. 그런 의미에서 토렌트는 사실 사용하는 것부터 문제가 된다. 토렌트에서는 프로그램상 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와중에도 파일이 업로드된다. 하지만 프로그램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반면 불법 컨텐츠를 다운받거나 업로드를 하는 것 불법으로 그 경계선이 모호하다. 이런 면에서 필자가 생각하기에는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업로드되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고 직접적으로 토렌트 파일을 공유하면 문제가 된다고 생각한다. 토렌트 사이트의 운영자들은 웹 상에서 이런 토렌트 파일을 공유하면서 저작권법을 위반하고 이에 기소된 것으로 본다.
더불어 토렌트로 정말 다양한 파일들을 받기 때문에 후에는 공유되는 파일의 종류에 따라 어느 정도는 제재를 가할 것으로 본다. 실제로 2014년부터 단속이 활성화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려온다. 또한 토렌트는 많은 네트워크 트래픽을 잡아먹어 흔적이 남고 이를 이용해 토렌트를 매우 많이 사용하는 사용자들 위주로 추적한다는 이야기가 있다.[9] 특히나 소설 자료들이 저작권으로 위험하다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퍼져 있는 이야기이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토렌트 사용이 조심스러워지긴 한다. 개인적으로 토렌트가 영원하길 바라지만 어떻게 합법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지는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문제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