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 인기에 그래픽 카드 품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더욱이, 이미 몇 가지 제품은 판매량이 3배나 올라가면서 비트코인의 열풍을 여실히 보여준다.[1] 그래픽 카드는 비트코인을 채굴할 때 사용되는 장치로, AMD나 NVIDIA는 이미 비트코인 마이닝을 위한 전용 GPU를 출시하기로 할 정도로 하나의 사업을 만들어냈다.[2] 비트코인의 인기는 이 뿐만이 아니다. 비트코인을 하는 것은 하나의 인사가 되었고, 여기저기 비트코인 얘기에 여러 단톡방이 왁자지껄이다. 비트코인이 뭐길래 만나는 사람마다 얘기하는 것 일까. 어른이든 학생이든 하루 종일 비트코인 거래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최소한 주식은 하루에 특정 시간이 되면 닫기라도 한다지만 이건 24시 열려 있어 오르락내리락, 사람들을 피 말리게 한다. 오늘은 전자화폐, 비트코인이 무엇인지 이야기해보자.
비트코인은 세계최초의 암호화폐로 현금적 가치를 지니고 있는 전자 화폐다.[3] 비트코인은 2009년 1월 3일 사토시 나카모토에 의해 개발되었는데[4], 누구 말마따나 해쉬(HASH)덕후가 여기저기 해쉬를 치덕치덕 발라놓은 모양새의 화폐다. 처음에 등장했을 땐 버블 붕괴 사태를 예상하며 인식과 전망이 결코 밝지 못 할거라 예상했지만[5] 가치는 순식간에 올라가 지금은 놀라울 정도다. 아직까진 흥미로운 장난감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어느 정도 있지만 그 흥미로운 장난감이 하나 사는데 290만원 정도니 얼마나 비싼 장난감인가. 어떤 사람은 비트코인을 ‘금’이라고 표현했고[6], 유명 창업 지원 기업 Y콤비네이터 기업의 창립자 폴 그레이엄(Paul Graham)은 비트코인이 성공할 것이라는 징후들이 보인다는 말을 하기도 했다.[7] 비트코인의 등장은 사이버 범죄에서도 이제는 돈이 아니라 비트코인을 원하는 추세고[8] 최근 들어서는 암호화폐 종류도 늘어나 이더리움, 리플코인 등 다양하다. 이미 2015년 2월 기준으로 10만명이 넘는 가맹점 및 공급 업체가 비트코인으로 결제를 받고 2017년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암호화 지갑을 사용하는 순 사용자는 290에서 580만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의 개발자 사토시 나카모토(Satoshi Nakamoto)는 2016년까지만 해도 그가 정확히 누구인지 밝혀진 바가 없었다.[9] 당시 그는 인터넷 웹 상에서 토르 브라우저를 사용하여 위치 추적이 어려웠을 뿐만 아니라 그가 얘기하는 것도 일본어가 아니어서 그가 진짜 일본인인지도 정확하지 않았다. 사토시 나카모토 닉네임 역시 일본식의 이름일 뿐, 일본식의 표기가 되어 있지 않아 더욱 그를 찾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많은 이가 그가 누구인지 밝혀내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는데, 특히나 일본의 수학자인 교토 대학의 교수 모치즈키 신이치는 사토시 나카모토로 유력하다고 지목되었었다. 하지만 그가 아니라고 밝히면서 다시 사토시 나카모토가 누구인가에 대해 코난들은 그를 찾아내려고 애를 썼었다.[10] 그때 나온 이야기 중 하나로는 나카미치, 모토로라, 삼성, 도시바 이 4개의 기업에서 공동으로 쓰는 가명이란 말도 있었다.[11] 그러던 와중 2016년 오스트레일리아의 암호학자인 크레이그 라이트(Craig Steven Wright)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12] 그 해 5월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는 본인이 사토시 나카모토임을 인정했다.[13]
비트코인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P2P를 이용한 블록체인이다. 이는 P2P(peer-to-peer) 방식을 통해 중개자 없이 사용자 간에 직접 거래를 하며 비트코인의 신뢰도를 쌓는 방식이다.[14] 블록체인(blockchain)은 공공 분산 원장 (public distributed ledger)에서 네트워크 노드에 의해 검증되고 기록된다. 쉽게 말해, 사용자 간에 거래 내역들이 모여 하나의 블록, 데이터가 되고 이 블록들은 네트워크를 통해 퍼지면서 다른 블록들과 연결이 되는데 이 모습이 마치 체인같다 하여 블록체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하나의 블록은 연결되어 있는 다른 블록의 무결점성을 증명해주는데 여기서 사용되는 것이 앞서 말한 해시 함수다.[15]
해시 함수란 암호화 알고리즘의 한 종류로 한 메시지가 해시 알고리즘을 통하면 고정된 길이의 해시 값이 나온다.[16] 만약 임의의 메시지가 조금이라도 변하게 되면 완전히 다른 값이 나오게 되는데 해시 함수는 임의의 데이터나 파일에 무결성 즉, 1비트의 변함도 없었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많이 쓰인다. 비트코인은 이런 해시 알고리즘의 향연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 블록 하나하나가 해시로 되어 있으며 이런 해시 함수의 특징으로 이전 거래 값을 조작하기 어려워 보안성이 뛰어나다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비트코인에서 사용되는 해시는 SHA-256 알고리즘으로 SHA-2라고도 불리며 이 알고리즘을 통해 나오는 값은 256비트, 32바이트의 해시 값이 출력된다.[17]
비트코인의 채굴은 광산에서 광석을 캐듯 비트코인이 만들어지는데, 공식 사이트에 접속하여 어려운 수학문제를 풀어서 정답이 맞아야지만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18] 하지만, 단순히 어려운 수학 문제를 푸는 것이 아니라 nBits라는 것이 존재하여, 어려운 수학문제를 푸는 것뿐만 아니라 일정 조건까지 적합해야지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 채굴과정도 역시 SHA-256 해시 함수가 사용하는데, 숫자나 텍스트를 이 해시 함수에 입력하면 256비트로 이루어져 있는 2진수 값이 출력된다. 하지만 단순히 2진수 값을 찾는 것만으로 채굴되는 것이 아니라 출력된 이 해시 값에 nonce라는 임의의 값이 추가되어 채굴의 난이도를 더 높였다. 결국, 사람들은 이 nonce 값을 찾아내어 nbit에 성립하는 해시 값을 찾아 비트코인을 얻어내는 것이다.[19] 이를 비트코인 마이닝이라고 부르는데 갈수록 개별적으로 풀어내는 것이 어려워져 사람들이 힘을 모아 하나의 문제를 풀어내는 풀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 풀에 속한 사람들은 서로 계산을 협동해서 하기 때문에 개별적으로 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빠르게 연산을 풀어낼 수 있다. 그렇게 얻어낸 비트코인은 풀에서 자신이 한 각자의 기여도에 따라 보상을 나눈다.[20]
왜 일찍 뛰어들수록 이득이라고 하는 걸까. 앞서 말했듯이 비트코인은 채굴을 통해 얻을 수 있는데 이는 네트워크를 통해 P2P 방식으로 이루어져 국가나 기업에서 일절 터치할 수가 없다. 채굴의 과정은 컴퓨터가 암호화 문제를 풀면 비트코인이 어느 정도 만들어지는데 많은 컴퓨터가 문제를 풀면 풀수록 암호화 문제의 난이도가 높아져 전체적으로 비트코인 시스템의 보안성이 더 강화되고 비트코인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지 않도록 제한되어 있다. 따라서, 초기에 채굴을 일찍 시작할수록 더 많은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즉, 하나의 채굴 문제를 풀면 나오는 비트코인의 양은 대략 4년마다 절반씩 줄어들며 최종적으로 총량이 약 2100만 비트코인이 풀리도록 정해져 있다.[21] 이론상으로는 채굴이 끝나는 시점 2100년 이후로 2015년 시점에도 여전히 비트코인은 채굴할 수 있긴 하다. 현재 2017년 6월 15일 기준으로 1,762.50000000 BTC이 채굴되었다고 한다.[22]
비트코인의 관심도가 높아진 만큼 뛰어든 사람의 수도 늘어나 문제의 난이도도 그만큼 올라갔고 이제는 개인용 컴퓨터를 수십 년 동안 계속 켜놓고 돌려도 풀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수준이 되어버렸다고 한다. 실제로 이제는 10년을 돌려도 비트코인을 얻을 수 있을까말까라고 한다. 정말로 운이 좋다면 단 한번에도 얻을 수 있겠지만 전기 값이 더 든다는 사람들의 말이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아무튼, 모두가 주목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다른 화폐에 비해 거래내역이나 구조, 심지어 소스까지 모두 오픈되어 있을만큼 그 투명성을 보장한다.[23] 하지만 가치조작이나 법적 보안 장치, 실물의 부재 등 여러 단점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건드릴 때는 조심할 필요성이 있다. 실제로 하룻밤 사이에 비트코인 500불이나 하락한 적도 있었고[24] 이런 일이 생각보다 비일비재하다.[25][26] 그래서 한쪽 무리에서는 비트코인을 화폐라기 보다는 투자자산으로 보는 경향도 있다.[27] 워낙 비트코인이 새롭게 나온 것이기도 하고 아직 그 가치가 자리 잡지 않아 여러 시선들이 오간다고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주위를 보면 생각보다 주변인들 이야기에 따라 잘 알아보지도 못하고 코인 시장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 문제. 결론적으로 하고 싶은 말은 섣부르게 뛰어들지 말고 잘 알아보고 시작하라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