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생기고 아름다운 외모, 출중한 능력, 화려하게 보이는 공인한테는 많은 이가 동경 어린 시선을 보내곤 한다. 동경에는 여러 행동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예를 들어, 팬미팅 혹은 콘서트에 가거나 내 가수의 앨범이 나오면 하루 종일 음원 사이트에서 스트리밍을 돌리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공인을 걱정하거나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하며, 반대로 대상 자체를 싫어하며 공인을 테러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우리는 이렇게 누군가를 좋아하고 지지하는 사람들을 fanatic의 구어체인 팬(fan)이라고 부르며, 싫어함을 극적으로 표현하는 이들을 안티팬(Anti-Fan)이라고 한다. 문제는 공인을 매우 좋아하던지 혹은 싫어하던지 이를 표출할 때에는 당사자를 존중하는 선에서 적정한 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인이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것이 돈벌이가 되고, 더 쉽게 주목을 받으므로 이러한 현상이 더 쉽게 나타나고 이는 개인 사생활 침해 문제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말할 수 있는 사건이 2014년에 발생한 iCloud 해킹 사건이다.[1] 이는 여러 유명 인사들의 개인사진이 해킹되어 인터넷에 유출된 사건으로 당시 한창 크게 이슈되었다. 오늘은 이 사건에 대해 한번 말해볼까 한다.
2014년에 발생한 팬프닝 사건은 실로 어마어마한 파문을 불러왔다. 이 사건은 ‘탁탁’을 나타내는 ‘fap’과 ‘사건’을 나타내는 Happening의 합성어로 패프닝(Fappening)이라 불린다.[2] 거의 100명이나 되는 할리우드 유명 인사들의 개인사진 유출 사건으로 그 규모도 크고, 유출된 곳이 iCloud여서 2차적으로 크게 논란이 되었다. 당시 약 500개의 개인 사진이 유출되었으며, Imgur 및 Reddit 과 같은 웹 사이트, 소셜네트워크에서 공개되었다.[3][4] 공개된 영상에는 야한 사진, 비디오도 포함되어 있으며 누드 사진, 일상적인 사진과 함께 할리우드 배우들의 사생활 침해에 큰 영향을 주는 사진이 상당히 많았다. 또한, 공개된 사진에는 진짜 사진 외에도 합성된 사진이 포함되어 있어 전혀 당사자가 아님에도 언급되고 문제가 되기도 하였다.[5]
사건의 시작은 8월 26일, 한 익명의 사용자가 4chan에서 자신이 제니퍼 로렌스의 누드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댓글을 달면서 시작했다. 사람들은 헛소리겠거니 싶어 믿지 않았다. 이후, 31일 또 한 번 익명의 유저가 iCloud를 뚫어 100명에 가까운 헐리우드 유명인의 개인 사진을 가지고 있다고 글이 올렸다. 물론, 이 글도 이전 글처럼 헛소리에 가깝다고 판단되어 넘어가려는 분위기였지만, 이후 실제로 사진과 동영상이 올라오면서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이렇게 올라온 사진은 다른 웹 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갔으며, 레딧에서는 fappening라는 공간이 생기며 사진들이 확산되는데 아주 큰 역할을 하였다.
당시, 제대로 언급된 할리우드 유명인은 중 한 명이 Jennifer Lawrence다. Jennifer Lawrence는 자신의 사진이 진짜임을 확인했으며, Jennifer Lawrence의 대변인은 이러한 행위가 명백한 사생활 침해이고, 유출사진을 다시 게시하는 사람들을 고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Jennifer Lawrence 외에 Mary Elizabeth Winstead도 큰 피해자 중 한 명이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자신의 사진이 유출된 것에 대해 반응을 보였다. 그녀는 트위터를 통해 유출된 자신의 사진은 이미 오래전에 지워졌던 사진으로 이를 해킹하여 유출한 것에 소름 끼친다고 이야기했다.[6] 더불어, 이 둘 외에도 이번 사건에 언급된 여러 유명 인사들은 진위성에 대해 논박했다.[7]
이 사건이 터지고 나서, 다른 유명인들도 이에 대해 한 마디씩 거들었다. Emma Watson은 이번 사건에 대해 여성의 사생활 침해는 물론 그런 것이 소셜미디어에서 퍼져 나간 것에 대해 공감력 부족이라며 불쾌감을 표현하였다.[8] 반면, lena dunham은 이번 사건에서 그녀는 남성 속에 잠재적인 성폭행범이 숨어있다는 느낌의 글을 트위터에 올려 비난을 받기도 하였다. 사건의 후폭풍은 이 뿐만이 아니다. 사건이 커지는데 큰 역할을 한 레딧은 사건이 터진 이후에도 레딧의 fappening에는 사진이 계속해서 올라왔고, 사건의 논란이 커지자 9월 6일 fappening 공간을 폐쇄하였다. 사실 이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는데 사건이 발생하고 레딧에서는 자신들의 개인적인 문제로 fappening 공간을 폐쇄하지 않겠다고 하여 문제가 되었다.[9] 그런 입장에 다른 소문들까지 퍼지면서 논란이 거세지자 결국 레딧에서도 이 사건에 대해 자신들의 입장을 밝히며 fappening을 폐쇄하겠다고 한 것이다.[10] 이 사건의 원인이 된 애플의 iCloud는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표하지 않았으며, 그 이후 사용 보안의 강도를 좀 더 높아졌다고 한다.
사진을 유포한 익명의 해커는 결국 사건이 일어나고 2년 뒤에 체포되었다. 이 사건의 범인인 Ryan Collins는 36세로 남성으로 유죄를 인정하며 연방 교도소에서 5년의 법정 최대형을 선고받게 되었다.[11] 그럼 해커는 어떻게 iCloud를 해킹했을 수 있었을까. 여기에 대한 해답은 아주 어이가 없을 정도다. 그는 iCloud를 해킹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허술한 보안 정책과 피싱 메일을 통해 계정을 해킹한 것이다. 그는 애플이나 구글의 메일 계정이 있는 사용자에게 메일을 보내 사용자의 이름과 패스워드를 요청하였고, 피해자가 응답하면 해당 사용자 매일 계정에 접근할 수 있었다고 한다.[12] 그리고 이를 통해 그는 누드 사진과 비디오 등 개인 정보를 입수하였고, 때에 따라 애플의 iCloud 백업 전체 내용을 다운로드하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한다.[13]
사진이 유출된 사람의 수도 상당히 많았고, 자극적인 만큼 퍼져나가는 속도로 엄청났다. 총체적으로 사건은 커질 수 밖에 앖었고 공인의 사생활 침해에 대한 문제도 도마 위에 올라왔다. 무엇보다 낮은 보안 의식이 사고로 이어지는데 큰 영향을 줬다. 만약그들이 피싱메일에 조금만 더 의심을 했었다면 이렇게 커졌을까. 물론, 사진이 유출된 당사자들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식의 사생활 침해가 아무렇지 않은 듯이 행해지는 해킹이 가장 큰 문제다. 이 사건의 범인 Ryan Collins는 이러한 사진을 해킹하고 유포한 이유가 단순히 재미를 위해서라고 하였다. 해킹은 보안적 결함을 찾고 보완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해킹이 단순히 자신의 재미를 위해 행해져서는 안된다는 이야기다. 아무튼, 2014년에 발생한 이 사건은 2년이 지난 뒤 범인이 잡히고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다. 하지만, 곧 이어서 다시한 번 페프닝이 터지니 그 이야기에 대해서는 2부에서 해보겠다.
=> 잘못된 팬심, fappen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