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각 2017년 9월 13일, 애플은 몇 개의 신제품을 선보였다.[1] 이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아온 아이폰 시리즈는 당연히 그날 발표 중 가장 주목받는 발표였으리라. 애플은 그 날 3개의 아이폰을 공개하였는데, 이에 대한 반응은 엇갈린다. 익숙한 홈버튼을 없애고, Face ID라는 새로운 기능을 가지고 나타난 아이폰(IPhone) X에 대한 기대와 다른 한편으로 별반 달라지지 않은 새로운 아이폰 8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하여 기대가 컸던 것일까. “잡스가 자랑스러워 할 도약”[2]이라고 표현하는 것에 개인적으로 살짝 실망감이 더 느껴진다. 아무튼, 새로운 아이폰은 어떠한 기능을 가지고 나왔을까. 오늘은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스티브 잡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 월드' 콘퍼런스에서 아이폰1을 꺼내며 모두의 환호성을 받은 지가 벌써 10년 전이다.[3] 10년 동안 아이폰은 많은 사건을 거치면서 여러 변화를 가져왔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는 동안에 아이폰의 변화는 혁신이었다면 2011년,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고 그만큼의 혁신이 보이지 않는 것도 어떻게 보면 변화 중 하나일 수도 있겠다.
변화를 확실하게 볼 수 있는 아이폰의 디자인과 기능의 변화 외에도 변화는 보였다. 먼저 2016년 10월에 발생한 샌버나디노 시 총기 사건으로 아이폰의 보안이 돋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FBI는 용의자가 죽으면서 현장에 남긴 아이폰 하나를 회수하였고, FBI는 이를 풀기 위해 애플에게 보안을 풀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애플에서는 FBI의 요청을 거절하였고, 자신들도 아이폰의 보안을 풀기 어렵다는 답변을 했다. 이 같은 사건은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백도어를 설치하여 이와 같은 상황에 대비하여야 하는가, 다른 한편으로 철저하게 사생활이 보호된 보안 기능에 손을 들어주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사회적인 이슈를 만들어냈다.[4] 이 사건을 통해 잘 알려지게 된 아이폰의 사용자 보호 기능은 앞서 얘기한 것처럼 돋보일만 하다. 그리고 이 사건을 계기로 아이폰은 사생활 보호에 더 많은 관심을 두고 변화된 보안 기능을 발표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이번에 출시된 아이폰X(10), 아이폰8에는 어떠한 기능이 있을까. 여기에서는 아이폰 8보다는 아이폰 X에 초점을 맞추어 말해보겠다. 먼저, 스티브 잡스가 살아생전에 반대했던 4인치 디스플레이는 이제 4.7인치, 5.8인치가 되었다. 잡스는 3.5인치 그 이상은 너무 크고, 배터리 소모가 빨라, 그 이상으로 화면을 늘리는 것을 반대했었는데[5], 이제는 시원시원한 디스플레이로 출시된 것이다.[6] 반대로 잡스가 추구하였던 미니멀리즘, 어떤 제품이든 버튼은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은 맥을 이어 아이폰X에서는 테두리와 홈 버튼이 없어졌다.[7] 홈버튼이 없어지면서 홈버튼의 여러 기능은 전원 버튼으로 옮겨졌고, 시리(Siri)는 앞으로 사이드 버튼을 두 번 누르고 길게 눌러야 볼 수 있게 되었다.[8]
이어서 스티브 잡스가 고집해왔던 액정표시장치(LCD) 대신에 삼성전자 갤럭시에서 사용하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가 처음 탑재되었다.[9] 조금 더 설명하자면, LCD 화면에서 검은색은 존재하지 않아, 아이폰에서 볼 수 있는 검은색은 무척이나 진한 회색이다. 반면에 OLED 화면에서는 일부 픽셀을 밝게 할 수는 있어, 짙은 색은 훨씬 더 어둡게 보이고, 다른 색은 더욱 색감이 강하게 표현되어 텍스트도 더 읽기 쉬운 색감으로 표현된다.[10] 또한, 애플은 화면을 화이트 밸런싱하기 위해 주변 밝기에 따라 색온도를 조정해주는 트루톤(TrueTone) 기술을 도입했다고 한다.[11] 이 외에도 배터리의 수명이 늘어나고, 생활 방수 기능도 가능하며, 무선 충전도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되었다.[12]
그 중 애플에서 이번에 내놓은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아이폰 X의 Face ID 기능이다.[13] 이번 아이폰에서는 지문 인식 기능을 빼고 3차원(3D) 센서를 이용하여 얼굴을 인식하여 잠금 해제 및 결제 시 본인 인증을 할 수 있는 보안 기능을 추가하였다. 지문으로 하는 생체 인증 기술에서 이제는 얼굴 인식으로 발전하여 좀 더 정확하고, 더 빠르게 인식하는 방안으로 적용된 것이다.[14] 이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폰 안면 M자형 탈모 안에 5개의 센서가 들어가 있어, 좀 더 정교한 감지를 해낼 수 있으며[15], 이 기능을 위해 올해 초 애플은 안면인식 기술을 가진 이스라엘 업체를 인수하기도 하였다.[16]
그렇다면 아이폰X에서 사용된 Face ID, 3D 얼굴 인식 기능은 무엇일까. 아이폰에 내장된 3D 안면 인식 센서는 카메라를 통해 사용자의 얼굴 높낮이까지 인식하여, 기존의 지문인식보다 좀 더 정교하게 인식할 수 있는 기술로 인정받고 있다.[17] 안면 인식 기술은 갤럭시S8에서도 적용되었으나, 2D 환경에서 구현되어 보안수준이 그다지 높지 않고, 정확성이 떨어진다는 평을 들은 바가 있다.[18] 반면, 이번 아이폰 X의 경우, 스마트폰 전면에 붙어있는 듀얼 카메라가 초 단위로 사용자를 인식하여 보이지 않는 3만 개의 점으로 얼굴 각 부위의 높낮이를 확인하여 인증할 수 있다는 것이다.[19] 따라서, 이 기능이 의도대로 제대로 동작한다면 그동안의 인증 수단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보안을 제공할 것으로 예상해본다.
안면 인식 인증 기술은 지문 인식을 대체할 새로운 생체 인증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걱정이 많다. 왜 그럴까. 첫 번째, SR Labs 방법이나 Rodgers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하여, 누군가 사용자의 ID값을 스푸핑할 수도 있다. 이렇게 해킹당한 얼굴은 암호와 달리 쉽게 바꿀 수 없어 문제가 생긴다.[20] 즉, 한 번 해킹당하면 계속 문제가 발생할 것이란 이야기다. 둘째로, 경찰이나 강도 등 제 3자가 아이폰의 인증을 강요할 경우, 얼굴을 숨기기는 힘들 것이다.[21] 이에 대한 답변으로 애플에서는 아이폰 전면에 있는 센서를 눈으로 봐야 하며 그러지 않을 경우, 잠금을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답했다.[22]
하지만 위와 같은 문제는 앞서 Touch ID를 처음 선보인 상태에서도 문제가 되었다. 앞서 얘기한 두 가지의 문제점은 생체인증의 문제점으로 꼭 Face ID의 문제만으로 보기 어렵다. 즉, 정말 Face ID만의 문제를 예측하기에는 아직 테스트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오히려 살이 타거나 혹은 얼굴 한 곳이 붓거나 멍들었을 때, 상처 입었을 때, 어두운 곳에서는 어떻게 인식을 할 수 있을지 이런 부분에서 어떻게 기술적으로 풀어나갔을지 염려된다. 또한, 우리의 Face ID는 생체인증 기술로 사생활 침해에 들어갈지 또는 Face ID 값이 서버에 저장되는지에 대해 좀 더 확인해봐야 하는 문제로 본다.[23] 그렇다 하더라도 이번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이폰만의 안면 인식 인증은 흥미진진한 신기술임은 분명하다. 이 기술에 대한 사람들은 염려스러움을 표했지만, 한편으로 애플에서 도입한 안면 인식 인증이 어중간한 기술로 인증체제를 도입했을 것 같진 않다며 기대에 차 있기도 한 것 같다.[24]
아무튼,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아이폰 X는 미국 등 주요 지역에서는 9월에 판매될 예정이며, 한국은 언제 판매될지 미정이다. 또한, 이번 아이폰은 64GB가 123만 원, 256GB가 약 134만 원으로 100만 원 이상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25] 한편으로 다른 걱정은 이번 아이폰에 들어가는 OLED 디스플레이 설비가 부족한 상황이라 충분한 물량이 공급될지 예상하기 어렵다. 이미 전문가들은 극심한 물량 부족 사태를 예상했었고, 하루에 생산될 개수도 1만 대 정도로 보고 있어 출시일이 더 늦춰지지 않을까도 조심스레 예상하는 듯하다.[26][27] 아무튼, 이번 아이폰은 아이폰 10주년을 맞이하여 나온 만큼 상징적인 제품으로 여러 말들이 오가며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결국 이러니 저러니 해도 우리들은 사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