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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듀오, 메튜 베번과 리처드 프라이스
2017 02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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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펜타곤을 뚫는데 걸린 시간은 몇 주, 그들이 해킹한 것은 펜타곤의 전쟁 시뮬레이션이었다. 이를 시작으로 해커 듀오는 북한에 있는 미국 에이전트와의 통신을 방해한다. 또한, 미국 프로그램을 이용해 북한의 핵 시설을 해킹하고 흔적을 남겨 자칫 국가간의 전쟁을 반발시킬 수도 있었다. 물론, 북한은 이 사건의 범인을 미국보다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남한의 소행으로 결정지었다. 이 해킹사건의 진실이 밝혀진 것은 그 다음 해에 이들이 검거되면서 밝혀졌다. 매튜 배번(Mathew Bevan)과 리차드 프라이스(Richard Pryce), 그들은 국가의 비밀스러운 곳만 해킹했던 인물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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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4년 6월 10일, 해킹 듀오 중 매튜 베번이 영국에서 태어났다.[1] 그는 어려서부터 그의 친구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면서 특히나 학교생활을 힘들어했다. 그런 그에게 유일한 탈출구는 밤마다 할 수 있는 온라인 세계였다. 그는 16살부터 컴퓨터를 시작하였고 그가 무료로 전화하는 법을 알았을 때는 자신을 티 내지 않고 세계 곳곳에서 무료로 통화할 수 있었다. 그가 폰 프리킹, 전화해킹을 한 것은 아주 오래된 컴퓨터에 작은 프로그램을 통해 할 수 있었다. 그가 사용한 컴퓨터는 아미가(Amiga)라는 컴퓨터로 전화기 해킹을 할 수 있는 최초의 컴퓨터였다.[2] 일반적으로 컴퓨터는 1가지의 신호음이 존재하지만 전화선에서는 사용되는 신호음은 각기 다른 4개의 신호음이 필요했다. 전화는 이 신호음을 통해 끊고 전화를 거는 등 제어를 하였고 아미가는 그러한 기능을 할 수 있는 컴퓨터였다.[3] 그는 전화를 건 후, 컴퓨터 신호음을 이용하여 전화통신을 끊겠다는 신호를 내는 척 가짜로 전화국에 보내어 전화를 논리적으로 끊었다. 전화국에서는 끊었다는 신호를 받고 끊었다 생각하겠지만 막상 신호는 계속 이어져 무료로 전화통화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어렸을 적부터 이중생활을 하며 학교에서는 일반적인 학교생활을 밤에는 온라인 세계에서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아갔다.[4] 메튜 베번에 비해 6살 어린 리처드 프라이스도 마찬가지로 온라인 세계에서 활동하며 자연스럽게 매튜 베번을 알게 되고 둘은 그렇게 듀오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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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대학교 컴퓨터를 시작으로 점차 더 큰 시스템으로 커져나갔다. 그들이 가장 먼저 한 것은 코드 크래킹 프로그램을 통해 얻은 암호로 대학교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하여 암호화된 비밀번호 목록을 가져왔다. 이 후, 가져온 비밀번호 목록을 통해 대학교 컴퓨터와 연결되어 있는 더 높은 수준의 시스템에 접근하였다. 이어서 해킹한 권한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파일과 폴더에 접근하였고 다른 시스템을 모니터링 하는 등 이러한 네트워크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그들은 컴퓨터들끼리 서로 연결되어 있는 큰 네트워크가 있는 것을 알았고 여러 교수가 군 부대에 있는 컴퓨터에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이 점을 이용하여 더 큰 시스템을 해킹하려 했다. 일반적으로 동일한 암호를 통해 공용 시스템에 접근한다는 점을 이용하여 보호되어 있지 않은 계정을 해킹하였다. 또한, 교수들이 보통 ‘교수’같은 암호를 사용한다는 점과 군부대 역시 큰 차이를 두지 않았다. 교수의 컴퓨터를 통해 군 부대 시스템으로 들어가 그들은 본격적으로 해킹을 시작했다.[5] 특히나, 그들이 해킹할 때 사용한 프로그램은 트래픽을 분석하고 감시할 수 있는 스니퍼(Sniffer)라는 프로그램을 사용했다.[6] 시스템에 연결하여 효과적으로 시스템에 해를 끼치지 않고 사용자가 비밀번호 적을 때까지 기다리며 비밀번호를 알아냈다. 이 외에도 여러 가지 해킹 기법을 사용하여 시스템 관리자의 접근 수준을 높이고 후에는 시스템 전체를 제어할 수 있었다. 관계자의 전자메일을 모니터링 하고 프로젝트 폴더에 들어가 연구 및 개발 작업이나 작성한 서류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이 본 파일들은 보통 이미지 파일이기보다 문자 기반의 자료였고 키보드를 사용하여 명령을 입력해야 했다. 만약 그림 파일이 있었다면 그러한 파일들은 수동으로 다운로드하여 오프라인으로 봐야 했다.[7]

특히나 그들은 플렉스(FLEX) 시스템을 해킹하였는데 이는 강제실행(Force Level Execution)의 약자로 신문이나 뉴스기사에서 많이 나오는 시스템이었다.[8] 이 시스템은 미사일을 제어하는 시스템으로 공중에서 미사일이 어떻게 움직이고 언제 대기하는 지 등 이런 기능들을 제어했다. 뿐만 아니라 가장 좋은 살상률을 내려면 어디서 미사일을 발사할 것인가에 대한 공격할 위치나 이러한 시뮬레이션 기능 역시 포함되어 있다.[9] 그들이 가져온 소스코드를 통해 컴퓨터 시스템이 실제 미사일에 어떻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지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어느 인터뷰에서 말하기도 했었다.[10] 플렉스 시스템과 비교하기 쉬운 시스템은 터미네이터의 Skynet 시스템이다. 컴퓨터는 자신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든 정보에 접근할 수 있고 전쟁을 수행하고 무기를 제어할 수 있었다. 물론 스카이넷 시스템과 달리 플렉스 시스템은 비밀스러운 시스템이다. 만인에게 알리기 어려운 무기 같은 정보를 플렉스 컴퓨터에서만 통제할 수 있다. 물론 이러한 시스템을 제어하기 위해서 보험같은 고장 안전 시스템이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그것은 없었다며 매튜 베번은 말하기도 했다. 이 외에 그는 다 말할 수 없지만 라이트 패터슨 공군 기지와 화이트 샌즈 미사일 시험장 같은 다른 여러 시스템에도 접근하기도 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것은 그들이 갔던 각각의 곳을 기억하기도 어려웠고 재판에서도 무혐의를 받았기 때문에 더 이상 이에 대해 언급하기가 어려웠다.[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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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 사건이 있고 난 후 18개월 뒤인 1996년 6월 21일 매튜 베번이 21살이 되던 해에 그는 USAF, NASA, NATO 등 여러 시설의 민감한 정보를 해킹한 죄목으로 그의 직장에서 체포되었다.[12][13] 경찰은 컴퓨터 시스템에서 그의 전화번호를 찾아 체포했다고 주장했지만 누군가 경찰에게 말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2년 동안 다른 해커에게 자신의 번호를 찾는데 2년이나 걸렸다는 것은 무능력하다는 말과 같다며 250메가의 하드 드라이브를 검색하는 데는 5분도 안 걸린다고 메튜 베번은 말했다.[14] 체포되기 직전, 그는 Admiral Insurance 라는 회사의 컴퓨터 부서에서 근무하고 있었다. 그가 일하고 있을 때 그의 관리자 중 한 명이 와서 컴퓨터 시스템을 들여다 봐달라고 부탁을 받았고 그는 일어나 그와 같이 한 사무실에 들어갔다. 사무실 안에는 7명의 사람들이 있었고 그 중 한 명이 자신에게 메튜 베번이 맞냐고 물었을 때 그의 대답과 함께 그는 체포되었다. 경찰은 집에 있는 매튜 베번의 비디오, 파일과 그의 여권, 컴퓨터 등 모두 압수 당했다.[15]

그가 체포되고 난 후 36시간의 조사라고 발표되었지만 사실은 대략 28시간이었다. 그는 경찰과의 36시간 면담 끝에 미 공군 국방부의 록히드에 속한 컴퓨터 시스템에 접근한 이유로 기소되었다. 미국인들은 법정에서 자신들의 컴퓨터 시스템 수리비로 120 달러를 요청했지만 자신들이 해킹 당했다는 증거를 제출하지 않아 이는 무효가 되었다.[16] 더욱이 재판관 역시 매튜 베번의 혐의가 다른 해커의 죄보다 작고 같이 해킹을 했던 16세의 리처드 프라이스 역시 1,200파운드의 적은 벌금을 받았기 때문에 형벌은 크지 않았다.[17]

그의 체포가 풀려나고 여러 무리로부터 위협을 받았었다. 매튜 베번은 본래 Grangetown 살고 있었지만 후에는 기관에 도움으로 다른 장소로 옮겨지기도 했다. 더욱이 이러한 사건의 심각성과 민감한 문제임을 알고 여러 기관에서 그에게 여러 도움을 주었다. 기관에서 새롭게 이름을 부여 받고 한동안은 그는 Mr.Smith라는 이름으로 살기도 했었다.[18] 그가 이렇게 여러 기관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당시 미국 상원이 그의 닉네임 쿠지(Kuji)와 16살의 리처드 프라이스를 보고 아들과 함께 해킹을 한 동유럽 출신의 에이전트로 오해했기 때문이었다. 물론, 후에는 모든 것이 밝혀졌지만 여전히 위협은 계속되었기 때문에 계속해서 보호감찰을 받았다.[19]

메튜 베번은 자신과 NASA를 해킹한 게리 맥키넌과 상황이 비슷하다고 말했다.[20] 매튜 베번 역시 게리 맥키넌과 마찬가지로 UFO와 같은 우주 밖에 대한 호기심으로 나사(NASA)를 해킹했다. 그들이 확인한 나사 시스템은 매우 적나라하게 파일과 폴더이름이 쓰여져 있었고 무언가 정보를 찾기에는 무척 쉬웠다고 전했다. 더불어 나사 시스템을 해킹하는 동안 자신들은 어떠한 시스템에도 손상을 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21]

그가 밝힌 한가지 특이했던 점으로 그들이 해킹한 라이트 패터슨(Wright Patterson) 컴퓨터는 다른 컴퓨터와 달리 분류된 정보와 관련하여 명확한 경고 메시지가 있었다. 기밀 정보와 관련하여 이 시스템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컴퓨터에 기밀 정보가 저장되지 않도록 빨간색 글자가 깜빡이는 배너를 사용했다. 그것이 진짜 경고의 배너인지 혹은 그냥 걸어둔 것인지는 알 길이 없었다고 전했다. 또한, 자신이 해킹한 시스템에서 현재 파일과 향후 프로젝트 제안 파일 들 중 마하 12에서 마하 15까지 가능한 반 중력 엔진이 있다는 문서를 읽었다며 나사를 해킹했던 얘기를 했었다. 그것이 얼마나 빠른지는 체감할 수 없지만 그 당시 알고 있던 어떤 항공기보다 빨랐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엔진을 사용하는 항공기는 상세한 수치와 원자로를 사용하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그저 문서에서 의미하는 바에 따르면 초 중량 원소이며 주요 항공기에 쓰일 원료인 것으로 기억했다. 매튜 베번은 이러한 정보가 자신이 찾고 있던 UFO 정보라 생각되어 무척 인상 깊었다고 덧붙였다. 물론 자신이 본 이 정보가 진짜인지 아닌지는 확신할 수 없다는 말도 빼놓지 않았다.[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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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튜 베번과 리처드 프라이스 이 해킹 듀오는 북한의 핵 시스템과 미국의 주요 보안 시설을 해킹하여 전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해킹 듀오 중 한명인 리처드 프라이스는 해킹할 그 당시 나이가 16세 밖에 되지 않아 어린 나이에 미국 펜타곤을 해킹하고 북한 핵 시스템을 해킹한 천재 해커라고도 언급이 되었다.[23] 더욱이, 자신에게 컴퓨터 수리비를 요구하는 이에게 역으로 500,000 파운드를 주면 수리는 물론 컴퓨터 시스템 관리까지 해주겠다는 말도 하는 당돌함을 보이기도 했다.[24] 그의 당당함 속에는 아무래도 실력이 뒷받침 되어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 해커 듀오는 서로 6살 차이가 났지만 마치 한 명의 해커처럼 좋은 팀 플레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을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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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경 yuopboy@grayhas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