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BoB 마감이 오늘 밤으로 다가왔다. 아직도 할 지를 고민하는 사람들. 마감시간에 맞추기 위해 서류를 작성하는 분들, 단순히 귀찮아서 하지 않는 거라면 하루 빨리 서류를 작성하고 제출하길 바란다. 그렇게 넣었어도 될 지, 안 될지 모르는 거기 때문에 이왕이면 시작해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 싶다. 발등에 불이다! 부디 그 누가 되었든 속히 잘 마무리하여 좋은 결과가 있기 바란다. 어제는 BoB가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떤 교육을 만들어가려는 지 등 BoB에 대해 자세하게 들어봤다. 전 편에 이어 이번에는 알고 싶지 않은 유성재 연구원에 관하여, 그리고 서류를 제출하고 앞으로 있을 면접과 필기에 관하여 맛보기 설명을 들어볼 수 있는 BoB 2부를 준비해보았다.
Q. BoB에는 4가지 교육 트랙이 있다고 들었다. |
BoB는 4가지 교육 트랙으로 나뉘어져있다. 취약점 분석 트랙과 정보보호 특기병 트랙, 디지털 포렌식 트랙, 보안 컨설팅 트랙… 이들은 4가지 전문 분야에 대한 특화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 당시부터 나뉘어서 학생들을 받게 되며, 6기의 경우 2017년 7월부터 2018년 3월 초까지 8개월에 거친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
Q. BoB 교육에 대해 기간별로 설명해줄 수 있는가 |
BoB 교육은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7~8월의 집체교육, 9~12월의 프로젝트 교육, 1~2월의경연단계 교육으로 나눈다. |
Q. 7~8월의 집체교육은 어떻게 되는가 |
집체 교육이라 불리우는 7~8월 교육은 자신의 트랙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익힐 수 있게 하는 단계이다. 2달 내에 어떤 일정한 수준에 도달해야 하는 작업인지라, 엄청나게 많은 과제가 나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밤낮이 따로 없을 정도이다. (웃음) 이 기간동안 다른 트랙의 멘토님들로부터 공통적인 기술 교육을 받기도 한다. 공통 교육을 진행하며 다른 트랙 학생들 혹은 멘토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으며, 이를 통해 9~12월에 진행하는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을 진행할 수 있게 된다. |
Q. 프로젝트는 어떻게 진행되는가? 이것이 다음단계로 진출할 수 있는 열쇠라고 하던데 프로젝트를 잘 진행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9~12월에 진행하게 되는 BoB 프로젝트는 BoB 교육의 꽃(?)이다. 서로 다른 트랙의 학생들이 자신들의 강점을 잘 융화하여 정보보안 난제를 해결해가는 연구들을 진행한다. 그간 BoB의 좋은 실적들은 대부분 이 기간에 나오곤 했다. 프로젝트는 BoB 1기때부터 진행되어왔던 과정인데,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5년간 크게 바뀌어온 것 같다. 1~3기에는 학생 개개인의 능력이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해왔다면. 최근에는 학생들이 얼마나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협력을 해낼 수 있느냐가 프로젝트의 성패를 좌우하는 요소가 된 것을 볼 수 있다. |
Q. 제가 BoB를 했던 2015년에는 1~2월 동안 프로젝트 고도화를 진행했는데 요즘은 달라졌다고 들었다. 설명해줄 수 있는가? |
본래 30여명의 학생들에게만 주어졌던 1~2월 교육이, 4기 때 확장되어 전체 BoB 교육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교육이 되었다. 많은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자라는 취지에서 원장님께서 말씀을 하셨기 때문이다. 그렇게 경연단계 진출자 3~40여명의 학생들은 1월달에 경연 단계를 진행하고, 100여명의 교육생들은 멘토단이 제시하는 교육 혹은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교육을 진행하게 된다. |
Q. 경연단계 교육에서는 무슨 교육을 하는가 |
경연단계에서는 수업보다는 자신들만의 연구나 과제를 수행하고, 이를 발표하고 평가받는 것을 주로 하게 된다. 거의 두 달에 가까운 기간동안 취약점 분석 트랙은 엄청나게 많은 양의 장비와 서비스를 대상으로 취약점 연구를 진행해야 하고, 컨설팅 트랙은 매일 연구와 발표를 진행하게 되고, 포렌식 트랙은 멘토님들과 밤을 지새우는 해커톤을 진행하여 포렌식 관련 과제나 프로젝트의 결과를 제출하고 발표해야만 한다. 내가 봐도.. 삭막한 느낌이 든다.(웃음). 어려운 과정을 거치고 나면 최종 평가를 거쳐 Best 10을 선발하게 되는데, 이들의 고생스러움을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상을 받을만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밖에서 BoB를 보시는 분들은 상상할 수 없는 스토리가 BoB 안에 존재한다. 스토리가 좀 슬프긴 하다.(웃음) |
Q. Best 10이 되면 무엇이 좋은가 |
우선 실력을 인정받는 셈이 되니, 기분이 좋지 않겠는가?(웃음). 1000만원이 넘는 지원금도 받게되고, 해외연수도 다녀올 수 있게 되고, 좋은 점이 많다. 취직도 당연히 잘되고… 사실 담당자 입장에서 Best 10을 이야기하며 가장 주의하게 되는 것은 학생들이 Best 10이라는 결과물에 너무 집착하게 되는 현상이다. BoB Best 10라는 결과물보다는 이에 도달하기 위한 여정과 이를 통해 자신의 실력과 경험의 향상이 더욱 값진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몸에 맞지 않는 옷을 탐하는 것보다는, 노력해서 옷을 입을 수 있는 몸을 만드는 과정에 더욱 점수를 주고 싶은거다. |
Q. 창업 지원도 있다고 들었다. 그랑프리? |
9~12월에 진행되었던 프로젝트 중에 사업성 평가에서 적정 수준 이상의 평가를 받은 프로젝트팀은 그랑프리라는 것에 도전해서 우승하면 BoB의 창업 지원 자금을 받을 수 있다. 그랑 프리 선발에 참여하게 되면, 추가적인 창업 관련 교육과 함께 창업 프로젝트를 2달간 진행할 수 있게 되며, 2월에 평가를 받고, 5,000여만원의 창업 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창업 지원이라는 프로그램들이 대부분 “숫자”에 신경을 쓰고 있다면, BoB가 현재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있는 것은 “이들의 성공확률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무엇인가?”, “만약 창업 후 실패한다면, 학생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인가?”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성과 때문에 학생들을 사지(?)로 몰 수는 없다. 창업의 개수가 아니라 값진 도전에 투자하고 싶다. |
Q. 그럼 여기서 맥 끊는 질문 하나, 지금 몇 명 정도 지원한 것 같은가 |
정확하게 얘기해줄 순 없지만 7-800명 정도 된다. 아마도 끝날 무렵에는 지금 예상으로 1000명 정도는 넘는다고 보면 될 것 같다.(6월 1일 기준) BoB 지원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하지만 너무 겁내지는 말자. 자신만의 강점을 믿고 이를 잘 설명한다면 누구든, BoB에 합류할 수 있다. |
Q. 지원자 중에 해킹을 좀 해봤다 하는 사람은 몇 명 정도 되는 것 같나. 처음 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것 같다. |
전에도 언급했지만, 정보 보안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곳이 부족하다. 특히나 해킹이란 분야는 더욱 그 정도가 심하다. 사람마다 보는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취약점 분석 트랙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그래도 기술 돌아가는 사정을 알고 있다고 봐야하지 않을까? 이래저래해서 50여명 정도로 보고 싶다. 다른 친구들은 BoB에 와서 이러한 기술을 익히게 된다고 봐야 한다. |
Q. BOB를 만든 동기, 그리고 만들고 난 후부터의 변화까지 들어본 것 같다. 그러면 연구원의 입장입장으로 볼 때 왜 보안을 하는 친구들이 BOB를 해야만 한다고 보는가. |
나와 같지만, 조금은 다른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덧붙여 같은 길을 선구자의 길을 가고 있는 멘토님들과도 교류할 수 있고 얻는 것이 많다. 사실 큰 장점 중 하나는 “자극제”의 의미이다. 가끔 느끼는 거지만.. 학교별로 아니 심지어 동네 별로도 학생들의 수준과 성향이 매우 다르다. BoB에 오면 대전 애들은 이런 환경에서 공부를 하는구나, 어떤 생각을 하는 구나, 부산 애들은 이런 생각을 하는 구나. 이런 게 다르구나를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학력에 따라서도 대학원 애들은 이런 게 다르구나 고등학생들도 잘하는 애들이 있는데 이런 애들도 있으니까 반성도 해야겠구나… 이런 식으로도 느낄 수 있다. 쉽게 말한다면, 우물 속에서 나올 수 있다. 물론 모든 우물이 나쁜 것은 아니다. (웃음). |
Q. 그리고? 다른 것은? |
그리고 기술 공부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혼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 처음 시작할 때 “형, 이런 거 의미 있을까요?”라고 질문하면 ”우와 재밌겠는데? 난 이렇게 생각해” 라는 말 한 마디만 들어도 프로젝트 할 때 엄청난 도움이 된다. 이것이 실질적인 도움이 아니더라도 괜찮다. 이렇게 정보보안을 공부하는 사람들과 함께 숨쉬고 앉아 있으면, 절대 외롭지는 않을 것이다. (웃음) |
Q. 결국 사람들과 만나서 좋다는 말인가? |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아무래도 공부할 때 나태해지지 않고 최신 이슈도 빨리 습득할 수 있고 기술 영역이나 커리어의 방향성에 대해서도 고민해볼 수 있다. BoB에는 높은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소위 “진짜배기”들이 상당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공간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들과 교류하며 배울 수 있는 것이 단순히 기술적인 이슈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전문가들의 식견은 기술뿐만 아니라 각종 인생 경험에 관한 것일 수도 있고, 진로에 대한 이야기, 혹은 최근 정보보안 이슈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일 수도 있다. |
Q. 여기서 잠깐 다른 이야기. 외국어가 BOB 합격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주는가 |
상황에 따라 다르다. 아무것도 모르는 친구가 외국어로 합격할 수는 없다. 반면에 자신의 기술과 관점을 갖춘 학생이 외국어 능력도 보유하고 있다면 유리할 수 있다. 너무 정치적인 발언인가.?.. 이건 나도 어쩔 수 없다.(웃음) |
Q. 면접 합격선 평균점이 어떻게 되는가 |
당연히 비밀이다. 낮을 때도 있고 높을 때도 있고. 다만.. 어느 정도의 경험이 있다면,, 확신컨데 당신에게 어려운 면접 분위기는 그 자리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도 어려운 것이다. 그 면접장소에서 클리어하게 답변하고 나온 학생들의 경험담은 매우 드물다. 모두 그 안에서 괴로워하다 나온다.(웃음) 용기를 잃지 말자. |
Q. 해외에서 사례가 없다 했는데. 그럼 해외에서도 Best of the best를 어떻게 보고 있는 것 같은가 |
오피셜하게 말할 수 있는 내용은 별로 없지만, 일본이 BoB와 매우 유사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는 것은 아마 많이들 아시는 내용일거라 본다. 물론 예산은 하늘과 땅 차이지만..(웃음) 그 외에도 홍콩과 대만 그리고 아르헨티나, 영국과 미국에서 우리와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하거나, 비슷한 교육을 만들고 싶어한 사례가 많이 있는 것으로 안다. 자세히 말해주기는 쉽지 않다. 다만, 싱가폴에서 진행한 RSA 컨퍼런스에서는 우리 원장님께 상도 주셨지않은가..? 나도 외국인들 만날 때 점점 편안해져가는 것을 느낀다. 많이들 이 교육을 안다. (웃음) |
Q. BoB 지원 서류를 보면 초심자가 작성하기에는 어려운 항목들이 많다. 예를 들어, 수상내역이나 발표, 취약점 분석 제보 이런 부분들이 상당히 많은데 이 부분들이 왜 그렇게 많은지. BoB가 고려하는 주된 교육 대상이 신입인지, 경력인지, 경력 있는 신입인지 알려달라. |
BoB에 오는 학생들에게 우리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을 못하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할 수 있고 그것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에 대한 것이다. 국내에서 정보보안 분야를 준비하는 학생들은 여러 곳에서 각자의 방법으로 실력을 쌓아 왔다. 어떤 친구들은 많은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하였고, 어떤 친구들은 수 편의 논문을 게재하였으며, 어떤 친구들은 특허를, 프로젝트를, 대회 입상을 하기도 하였다. BoB에서 이러한 학생들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이 무엇을 준비해왔는지, 빠짐없이 자신을 표현해달라는 의미로 다양한 항목의 경력란을 만들어 놓은 것이지, 그 많은 칸들을 모두 채워달라고 적어놓은 것이 아니다. 최대한 자기 자랑을 해주면 된다. (웃음) |
Q. 만약 그마저 쓸 수가 없는 친구라면 |
떨어진다. (웃음) 농담이고, 물론, 어떤 친구들은 그마저도 적을 내용이 마땅치 않은 경우도 있을 것이다. 이럴 때 단순히 자신이 정보보안에 대한 누구보다 대단한 열정이 있다고, 마구 말을 풀어놓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정보보안에 열정이 크다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다.(웃음) 굳이 그거 안 써도 이력서를 보면 나온다. 2012년도에 무슨 일을 했고, 14년도에는 무슨 일을 했고 이런 것들이 대충 눈에 들어온다. 눈에 와 닿는 게 있는데 그런 것들을 보면 “아, 얘가 열심히 했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식의 스토리도 보니까 걱정하지 말고 채울 수 있는 만큼 채워왔으면 한다. |
Q. 사례를 들어서 설명해주신다면 |
음.. 사례라면.. 예전에 어떤 친구가 떠오르는데.. 아마 한 번 떨어졌었나? 그 나온 내용들 보니까 사실 그땐 좀 부족해 보였었다. 하지만 이 친구가 인상적이었던 것은, 떨어진 다음해의 이력이 떨어졌던 해의 내용에 비해 추가된 내용이 많았었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1년 동안 떨어졌다고 놀고 있었던 게 아니라, BoB에 들어오고자 부던히 노력을 했었다(?)는 그런 믿음을 보여 준 것 같다. 그 친구는 그렇게 노력을 했던 덕분에 뽑힐 수 있는 대상에 들어간 것이다. |
Q. 감동적인 이야기들이 꽤 있는 것 같다. |
음 공감한다. BoB에는 감동적인 포인트들이 꽤 있다. 이전에 어떤 수료생이 생계가 어려워져 도움이 필요했던 적이 있었다. 나는 학생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이 있을까 싶어서, 1주일 뒤에 약속을 잡고 센터 근처에서 만났었다. 학생에게 급하게 사람 구하는 회사를 알려주고 지원해보라 그랬더니 이미 어떤 멘토님께서 일을 해결해주셨다고 하는 것이다. 그때 너무 감동받아서 BOB에 있는 나무를 치우고, 그 멘토님 동상을 세워드려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다. 아마 그 분도 이 이야기아실 것 같다. 이 이야기말고도 많이 있지만 일일이 거론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 |
Q. 오 완전 멋진 것 같다. 학생들이 BoB 교육을 이수했을 때 갖게 되는 의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BoB 이수했던 사람들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모든 사람이 다 잘 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자신들이 원했던 진로를 얻게된 것 같다. 또한 수료생들 중 기관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인원이 늘어남에 따라 다음 기수의 학생들이 다음 진로로 진출하는데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웃음) 그래서 BoB라고 하면 얘가 BoB 학생이구나, 어느 정도 되는구나 하고, 사람들이 기대를 갖게되는 점도 있는 것 같아서, 학생들도 더욱 책임있게 자신의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다. 자신들이 원하는 진로로 한 발자국 더 나아갈 수 있는 기회?(웃음) |
Q. BOB 사후관리에 대해 말해달라 |
BoB가 사후관리라는 교육을 진짜로 진행하고 수료생들이 이렇게 긴밀하게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교육생들과 영향을 주고 받는 거의 유일한 교육일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동아리처럼? 이 좋은 문화를 활용해서 우리는 사후관리를 두 가지 측면에서 진행하고자 한다. 뜻이 맞는 친구들끼리 연구를 진행하고 대회에 함께 참여하는 팀을 구성하거나, 동문회와 같이 상호 간에 교류를 활발히 할 수 있는 자치회를 구성하는 형태로 진행코자 한다. |
Q. 석사 전공이 무엇이었나 |
본래는 암호학. 네트워크를 전공했다. |
Q. 지금은 고려대학교 박사과정이라 하던데.. 뭐 공부.. 공부하시는 거 맞나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보보안 교육에 대해 연구하고 싶어한다. 또한 학생들의 이슈를 따라잡기 위해서 컴퓨터 공부도 안놓으려고 한다. 현재 은사님은 김승주 교수님이시다. 학교에서 만나는 분들과의 관계는 항상 피가되고 살이 되는 것이라 느끼고 있지만, 교수님께서는 그 중에서도 본받을 것이 많은 분이시다. |
Q. 본인이 보안을 하는 유성재로서 앞으로 하고 싶은 것은 |
BoB와 관련해서 얘기를 풀어본다면, BoB 업그레이드 과정을 만들고 싶다. 교육을 업그레이드하는데 제한 사항은 BoB 교육생들과 멘토들이 특유의 자율적인 분위기를 잃지 않으면서, 효율을 높여야한다는 것이다. 러프하게는 몇 가지 생각을 가지고 있긴 하다.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팀을 만들고 연구를 진행하고, 자기 계발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BoB 센터에 구비되어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쉽지는 않을 것이다. 요즘도 좋은 생각이 날 때면 관련 내용에 대해 멘토 분들과 회의할 생각에 가끔 설레이긴 한다. (웃음) |
Q. BoB와 관련 없게? |
BoB와 무관하게 정보보안 교육관련 일을 생각해본다면, BoB가 계속 이렇듯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교육을 유지한다는 가정 하에? (웃음) 일반인들을 위한 윈도우 기본 보안 교육이라던가, 입문자들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공격과 수비에 균형잡힌 교육, 특히 실습 교육! 이런 것들이 앞으로 관심이 있는 분야이긴 하다. 정보보안 교육 분야도 은근 블루 오션이란 것이 있어서, 해볼 수 있는 것이 많은 것 같다. 개인적 의견으로는, 진심으로 좋은 교육을 만들고 싶다면 교육의 컨텐츠보다도 수요자를 얼마나 고려했는지에 대한 부분이 더욱 중요한 것 같다. 진심으로 그들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가려운 곳을 찾아서 긁어주고자 하는 자세가 중요하지 않은가 싶다. |
Q. 직업 선택의 기준은 무엇으로 잡는 것이 좋을까 |
개인적으로 직업은 내가 잘할 수 있는 일, 혹은 즐겁게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이 부분에서 매우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많은 학생들이 금전적 보상에 대한 부분을 직업의 가장 주요한 요소로 생각하곤 하는데, 이것도 매우 중요한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어떤 이유든지 간에, 자신을 조금은 불태울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즐겁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삶 속에서 축복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너무 거창한지도 모르겠지만.. (웃음) 쉽게 이야기한다면,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일요일 저녁에도 월요일 아침의 출근이 기다려진다면, 꽤나 행복하지 않을까? |
Q. 역시 지금 직업이 마음에 든다는 의미인가 |
음 내 경우라면, 20대때부터 공익성있는 직업을 갖는 것에 관심이 있어왔다. 그 당시에는 정보보안 분야에서 내가 일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도 못했겠지만.. (웃음) 정보보안 바닥 밖에서 나한테 이렇게 보람을 주거나 주변 사람들한테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는 일이 있으면 아마 그 직업을 선택하지 않았을까 싶다. 굳이 20대 때를 돌이켜보지 않더라도, 직업의 선택에 있어 “사람”과 “관계”라는 것에 굉장히 큰 의미를 두어왔던 것 같다. 그런면에서 BoB 연구원은 나에게 좋은 직업이다. |
Q. 어릴 때는 뭐가 되고 싶었나 |
여담이지만 매우 어릴 때는 한의사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공부 되게 열심히 했는데 경희대에서 치른 논술시험을 완전히 망쳐버렸다. (웃음) 그때 지문에 나왔던 내용이 아직도 생생한데, 권력이동과 논어와 장자였다. 그 당시에는 책벌레였는데, 세 책 모두 3번이상 읽었던 것이라서, 너무 자신있게 쓰다가.. 시간을 넘기고 말았다. (웃음) 너무 신나서 오버했던거다. 그때 대학 원서를 치대와 한의대만 모조리 썼었는데, 그렇게 다 떨어졌다. (웃음) |
Q. 여기 오실 운명이었나 보다. |
(무시) 아무튼 그때 한의사가 되고 싶었던 이유가 사실 할머니나 가족들이 한약이나 부황같은거 너무 좋아하셔서, 내가 선물로 드리고 싶어서였다. 재밌지 않나? (웃음) 체질적으로 그런걸 좋아했던 것도 같다. 물론, 그 외에도 한의대에 가면 한문으로 된 고전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더 선호했던 것도 있었지만.. 독서광이어서... (웃음) |
Q. 몇 기가 마지막인가 BoB. 4년? 이제 다시. |
음 확실히 말할 수 있는 것은 3년 내로 없어질 일 없다는 것이다. 여러분이 걱정해주는 일은 생기지 않는다. BoB는 건재할 것이다.(웃음) 근데 이걸 물어보는 저의가 “저는 올해는 아니고 다음에 지원할건데.. 제발 망하지 말아줘요”라는 생각일 것 같은데, 담당자로서 나는 사실, 이런 질문을 좋아하지 않는다. 담당자가 아니더라도, 여러분이 BoB에 지원하고자 한다면, 무조건 올해다. 이렇게 추천해주고 싶다. BoB 경쟁률이 요즘 너무 높아져만 가고 있다.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난다고 합격이 보장되지 않는다. (웃음) 올해 떨어질지 모르지만, 그래도 올해 써서 면접이라도 가게 되면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면접에 가본 인원은 그만큼 내년에 잘 준비할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그냥 BoB를 하고 싶으면, 올해 하면 된다. 몇 기까지 하는지 물어볼 필요도 없다. (웃음) |
Q. 이게 뽑는 기준이 너무 애매한 것 같은데 면접볼 때 팁이 있다면 |
음 면접을 볼 때, 심사자들은 첫 번째로 지원자가 뭘 해왔는지 봐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BoB는 우리 중에서 지원자를 떨어트리고 싶어서 안달난 사람은 없다. (웃음) 누군가는 꼭 붙여주기 위해서 왔다고 보는게 정확한데, 그래서 얘는 장점이 뭐지? 찾아보고 싶어서 안달이 난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물론 서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앉아있는 사람은 제발 뭐라도 대답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
Q. 면접에서 주로 무엇을 보는가 |
아무래도 포트폴리오, 프로젝트를 많이 물어본다. 면접관은 지원자의 장점을 찾아주기 위해 지원자가 프로젝트에서 경험한 것들, 그리고 성과를 위해 노력해온 내용들을 묻고 싶은 것이다. 자신이 직접 공을 들였던 프로젝트는 사실 대답할 때 티가 난다. 당시의 생각과 에피소드를 쭉 돌이켜보면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프로젝트 인원들이 해결한 내용들도 이해하고 기억해두면 좋다. 자신이 한 것이 아닌데 거짓말을 해서는 안되지만, 프로젝트의 전반적인 내용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아무래도 불리하지 않을까(웃음) 거짓말은 절대 금지이다. 멘토단이 거짓말을 너무 잘 잡아내서. 괜히 걸려서 떨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굳이 과장하려고 들지 말고, 자기가 한 프로젝트를 잘 정리하고, 특징적인 것들, 그리고 포트폴리오에 대해서는 완벽하게 숙지하고 오는 것이 유리할 것이다. 이 정도가 줄 수 있는 팁이다. |
Q. 면접 때 가장 중요한 것은 |
면접 뿐 아니라 BoB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멘탈!이다. 쫄지 마라.(웃음) 그 자리에서 멘토들이 하는 질문에 다 대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어차피, 얼마나 버텼느냐의 문제이다. 그리고 모두 아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는 지에 대한 문제이기도 하다. 그래도 이 지원자는 이런 것도 있으니까 기회를 줘봐야 되지 않을까하는 느낌을 줄 수 있어야 한다. 완벽한 답변이 아니더라도 멘토님들이 가능성을 확인하고 합격시킬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 달라. 마음 편하게 와서 자기가 할 말을 정확하게 하고 내가 한 것들을 잘 주장하면 괜찮다. (웃음) |
Q. 컨설팅 트랙 필기시험은 어떤 문제가 출제되나.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다른 트랙은 어떤가. 어떻게 필기시험을 보는가. |
사실. 필기 시험은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다른 점수가 모두 높았는데 필기 점수때문에 떨어진 BoB 지원자는 없었다. 도대체 이런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문제를 모두 맞추는 존재들이 간혹 있지만, 그런 사람들로 BoB 140명이 구성되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 BoB 필기시험을 보고 나서, 굉장히 어렵다고 느꼈다면 아마 주변의 친구들도 비슷하게 표정이 안 좋아졌을 것이다. 정보보안 교육 기관이 많이 존재하지 않는 현상황에서 시험에 참여한 학생들이, 다 잘보는 시험은 존재하기 어렵다. 게다가 비오비 시험은 족보를 만들기도 어렵지 않은가? (웃음) 매년 문제가 달라서 애초에 포기들 한 것으로 안다. 너무 걱정하지 말고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을 충분히 보여주는데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
Q. 객관식이인가 |
객관식도 있고, 주관식도 있다. 트랙마다 다르긴 하지만, 객관식의 비중을 높이긴 한다. 반복해서 말한다면, 필기 시험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면접이 훨씬 중요하다. 하지만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간단하게만 소개한다면, 객관식/주관식 비율 뿐만 아니라 문제의 내용과 난이도 모두 트랙마다 많이 다르다. 또 문제의 내용이 해마다 많이 달라서 준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
Q. 지금까지 나왔던 트랙별 필기 시험 문제들에 대해 말해준다면 |
취약점 분석 트랙은 보통 해킹을 할 수 있고 컴퓨터 전반의 지식이 있어야 풀 수 있는 문제들이 나왔던 것 같다. 어셈블리어로 되어있는 프로그램이 나오고 간단한 취약점을 묻기도 한다. 만약 당신이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를 발견한다면, 다른 지원자들도 모두 그 문제를 틀린다고 생각하면서 멘탈을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매 기수마다 만점에 가까운 친구들이 나온다. (웃음) 컨설팅 트랙의 문제는 그래도 정보보안 기사 시험 정도는 치룰 수 있어야하는 문제가 나오는 것 같다. 다 맞추라고 내는 문제는 아닌지라 난이도가 있겠지만, 인증이나 정책 분야의 돌아가는 사정을 알면 풀 수 있다고 본다. 어려운 기술 문제도 나오지만, 그런 문제를 발견했을 때는 멘탈을 관리하자. 포렌식 트랙도 마찬가지로 포렌식과 관련한 법, 절차, 컴퓨터 기술 전반에 대한 내용이 나오며, 모두 맞추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정보보호특기병 트랙은 컴퓨터 전반의 내용이 가장 많이 나온다. 문제가 아무리 어렵게 나온다고 하더라도, 내가 가장 중요하게 조언을 주고 싶은 부분은 여러분의 멘탈이다. 모두 용기를 잃지 말자. (웃음) 필기시험을 보다가 멘탈이 나가서 면접을 망쳐선 안된다. |
Q. 온라인 인적성은 어떤 문제가 출제되는가. |
온라인 인적성은 여러분들이 많이 풀어봤을 그 문제다. 정답은 없고, 못풀 수도 없다. (웃음) 살인자이거나 정신에 대단한 문제가 있는 사람들만 걱정하면 된다. |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혹은 BOB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
BoB를 시작한지 벌써 5년이나 지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곧 6년째가 된다. 이것은 이제까지 BoB에 자주 나와주고 신경을 써줬던 모든 수료생들과 멘토단, 그리고 도움을 주시는 모든 분들 덕분에 가능했던 것이다. 진심으로 언제나 감사드린다. 그리고 BoB 지원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BoB는 지금까지 있었던 다른 “교육”들과 매우 다른 형태를 띄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특별함은 여러분들이 충분히 도전하실만한 가치를 의미하기도 한다. 이 글을 읽어주신 모든 분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며, 다음주 면접장에서, 그리고 7월 초 센터에서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웃음) |
Best of the best, 유성재 연구원님이 말하는 BOB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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